언제부턴가 어금니 바깥쪽에 잇몸이 찢어져서 음식물이 끼고 아프길래 치과에 갔다. 그냥 아무데나 가까운 데 찾으니 나타난 탄방동 미소드림치과.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원인은 매복사랑니. 무슨 이빨이 옆으로 나냐...
매복 사랑니은 냅두면 인접 어금니를 밀어낸다든지 신경을 건드리기도 하고 하여튼 불편해서 뽑으면 좋은데 문제는 잇몸 깊숙히 박혀있는데다가 뼈속에 숨어있다는 것이다. 인접한 어금니 때문에 그냥 당길 수고 없고.. 해서 조각조각 잘라내서 뽑아야 한다는 것.
마취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면서 긴장되니 사진이나 찍으면서 놀았다. 1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
마취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뽑기 시작하는데 특별한 통증은 없다. 첨에는 엄청 긴장되었지만 어느샌가 수술이 길어지자 딴생각이나 하게 된다.
수술이 끝나면 얼음팩을 준다.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단다.
한 동안은 거즈를 물고 있어야 되는데.. 턱을 움직이지 않아도 우리말 구사가 가능하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글을 쓰는 지금 수술 받은 지 40분이 지나간다. 점점 아파오는게.. 드디어 고통의 시작인가. 분명 끝나자마자 약국달려가서 진통제 먹었는데도 이모양이네. 마음 같아서는 하루치를 다 털어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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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후기
충치 치료와 나머지 반대쪽 사랑니 발치를 위해 치과를 찾았다.
이번 발치는 수월하지 않았는지 중간에 CT를 두 번이나 찍어가며
길어지다 보니 마취가 풀려서 재마취를 하고 그래도 힘들어서 엉덩이 주사도 맞고
마취 기다리는 동안 다른 환자분도 받아가며 ㅋㅋ
장기간 그 놈의 이빨을 뽑느라고 고생했는데
아마 의사선생님도 엄청 힘들었을 듯.
근데 하두 마취를 해서 그런가 집에가서는 마취가 안 풀려서 생각보다 아픈 건 덜했다.
이건 개이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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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병원은 의사선생님도 잘 생겼고
간호사분들도 다 이쁘고 친절하고 나긋나긋
첨 가서 놀란 건 간호사복이 너무 이뻐 ㅎㅎ 미용실 온 줄 알았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을 보니까 미용실 원장처럼 꾸미고 있다.ㅋㅋㅋㅋㅋ
간호사가, 의사가, 굳이 예쁘게 꾸밀 필요가 있는가?
그럴 필요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치과같이 공포감을 주는 곳에서 그렇다.
내과처럼 생명이 오가는 수술이 있는 곳이라면
오히려 딱딱하고 신뢰감있는 분위기가 중요하지만
일상의 고통과 불편을 해소하는 치과라면
성인만큼 노인과 아동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친절과 서비스, 밝은 분위기, 이런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의사선생님도 절대로 큰 소리를 내지 않고
간호사에게 지시를 하든, 환자에게 말을 걸든
항상 한 톤 높은 나긋나긋한 말투를 유지한다.
의사선생님이 그러니 간호사들도 따라간다.
세밀한 배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별다른 홍보도 없고
그냥 지도앱에 표시되는 정도 뿐이다.
심지어 이 블로그 게시물도 조회수가 100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예악은 항상 차 있다.
전화 한 번 하고 가는 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