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서
GR86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가성비이다. 스포츠카로서의 주행 감각은 최대한 살리면서 그 외의 나머지 것들은 다 포기했다. 실내, 실외의 자잘한 부품이나 마감도 살펴보면 아주 조잡한 부분이 많다.
차는 달릴 수만 있으면 된다고 하던가? 진짜 달리는 건 좋은데 너무 시끄럽고 뭐 그게 나름 매력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더 시끄러우라고, 그러나 아름답게 시끄러우라고 사운드 제네레이터까지 달아놨다.
나는 이런 GR86에 풀방음 시공을 하고서 어떤 외국 커뮤니티에 이것을 공개했더니 아주 난리가 났다. 한 마디로 '당신은 차를 잘못샀다.' 이다. 조용한 걸 좋아하면서 왜 GR86을 샀느냐, 그런 의미인데... 나도 나름 고민 고민 끝에 산 것이다. 선택지가 뭐 다른 게 얼마나 있나? 그리고 나는 꼭 GR86이라서 방음을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차를 사면 무조건 다 방음 시공을 한다. ...
어떤 시공을 했는지는 업체에서 감사하게도 포스팅을 해주셨으니 나는 생략하기로 한다.
순서대로 들어가서 읽어보면 되는데...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vkool2212&logNo=224170217066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vkool2212&logNo=224171504520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vkool2212&logNo=224178806212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vkool2212&logNo=224180176072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vkool2212&logNo=224181456162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vkool2212&logNo=224188392874
이것은 풀방음 시공으로서 상당히 방대한 작업이다. 우선 실내를 기준으로 정면의 대시보드, 옆면의 문짝과 필러, 윗면 천장, 아랫면 전체.. 말하자면 전방위로 방음을 하는 것이고 실외에서는 본네트와 휀다 방음이 들어간다. 또 뭐 빼먹었나???
하여튼 미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아 딱 하나, 트렁크 문짝은 안 했는데, 뭐 설마 거기로 소리가 들어올까 싶으니까...?? 여기도 ?
해온모터스 사장님은 늘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말씀하신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도 일단 돈을 받고 나면 있던 재미도 없어져버리는 것인데 어쩜 이렇게 한결같이 성실하신지. 대구에서 튜닝할 일이 생긴다면 여기는 적극 추전이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대부분의 승용차는 포트분사 방식과 직분사 방식을 혼용하게 되는데, GR86은 그 소음 격차가 매우 심하여 구분해서 설명해야 한다.
방음 시공 후 포트 분사 방식에서는 렉서스나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 세단에 준하는, 아니면 그보다 더 조용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을 다시 생각해보면 엔진 소리 뿐 아니라, 타이어의 노면 소리, 풍절음 등등 모든 부분에서 방음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냥 당연한 것이 아니라 차량의 틈새란 틈새는 다 메우고 패드에 신슐레이터에 각종 재료와 + 정성까지 쏟아부은 결과이다.
직분사 방식에서는 여전히 내 기준으로는 좀 시끄럽지만 일상주행의 편안함까지는 지켜주는 수준이다. 그냥 정숙한 디젤엔진 SUV 정도의 소리 쯤 된다. 시공 전에는 그냥 말 그대로 굉음! 엄청난 소리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정도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가.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1. 문 닫는 소리 - 도어 방음 시공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문 닫을 때 폭! 닫히는 소리는 정말 기분좋다. 하차감의 완성은 문 닫는 소리인가.
2. 음악 밸런스 - GR86의 스테레오는 저음만 세고 중음이 아주 작게 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밸런스를 갖춘 소리를 듣길 원하는 사람들은 전부다 이렇게 미친 셋팅을 해야 한다.
출처 : https://www.reddit.com/r/GR86/comments/1ey09v7/share_your_eq_settings/
차는 마치 거대한 드럼처럼 소리를 울리는 공간이 되고, 차량 곳곳에는 소리를 왜곡하는 공간과 외부 소음이 유입되는 틈새가 사방에 널려있는데, 방음 시공하면서 이 모든 공간들을 다 메우게 된다. 차량 외판의 불필요한 진동과 울림도 전부 막는다. 그러면 드디어 정상적인 소리로 돌아온다.
방음 시공을 마친 나의 셋팅은 bass -2, mid : 0, high : 0 이다. 모든 사운드 옵션은 끄고 화면 오른쪽 powerful 만 활성화한다. 모든 주파수대역을 사인파로 테스트한 결과 어지간히 플랫한 소리가 난다. 0-0-0으로 놓을 경우 가장 대중적으로 좋은 소리가 나지만 50Hz 이하 영역이 부스팅되어 있는 것이 거슬려서 베이스를 낮춘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카오디오에서 좋아하는 소리란 쿵쿵거리는 묵직한 베이스이기 때문에, 그리고 차량 소음 때문에 가려지는 부분도 바로 베이스이기 때문에 아마 베이스를 약간 올려놓은 상태로 출고가 된 것 같고, 나는 그것을 플랫으로 되돌리는 셋팅이다.
어쨌든 이 정도 되니 그냥 방에서 듣는 것과 똑같은 멀쩡한 밸런스의 음악이 들리게 된다. 그렇다, 스피커는 죄가 없다, 차가 울리는 것이었을 뿐.
예전의 렉서스 방음 시공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가장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소리의 밸런스가 잡히고 길게 늘어지던 임펄스 응답이 타이트하게 돌아온다! 방방거리던 베이스가 묵직하게 타격하는 이 느낌~ 어디 롤러장 가서 듣는 음악처럼 난장판이던 소리가 정숙한 리스닝룸의 소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하이파이에 돈 쓰길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방음 시공 추천이다.
3. 천장 시공의 효과 - 천장까지 방음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서 이 부분은 따로 후기를 남기고 싶다. 가장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은 빗소리일 것이다. 비가 오면 소리가 정확히 앞뒤에서만 들린다 ㅋㅋ
방음 시공을 하면 보온 보냉 효과까지 같이 오는데, 이것을 극대화하는 것이 넓은 면적의 천장이다. 한 번 차 안에 찬 공기를 불어넣으면 에어컨을 꺼도 내내 시원하다. 또한 소리가 울리는 가장 큰 면적 또한 천장으로서 특히 큰 소리로 음악을 들을 때 불필요한 잔향을 없애준 것이 아닌가 - 하고 생각하는데 사실 천장만 따로 했다 안 했다 비교는 못 해서 ...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풍절음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전의 천장을 제외한 풀방음(CT200h)에서는 아무리 방음으로 엔진 소음과 외부 소음이 줄어들더라도 풍절음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튜닝에서는 형법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과속이 아니라면 풍절음이 거슬리지 않는다. 정말 달리고 싶어하는 차라면 천장까지 추천. 아니, 도어+천장만이라도 추천. 아무리 과격한 엔진소리와 배기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비행기 소리는 좋아하진 않을테니까, 풍절음만 없애고 엔진 소리는 놔두는 꿀조합인가?
4. 사운드 제네레이터 - GR86에 기본 장착된 사운드 제네레이터는 주로 저음의 엔진소리를 채워줘서 마치 대형 차를 모는 ㅂㅂ부우아앙 소리를 만들어준다. 이걸 뽑으면 절대적인 소리의 크기는 줄어들겠지만 마치 오토바이처럼 앵앵거리는 날카로운 소리로 변한다.
소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크기의 문제가 아니다. 밸런스 잡힌 소리는 오히려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그래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GR86의 사운드제네레이터는 기본 GR86의 소음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방음 시공을 하고 나면 사운드 제네레이터의 소리만 부각되어 부아앙이 아니라 우오옹 거리는, 중저음이 다소 강조된 소리로 변하게 된다.
사운드제네레이터는 간단히 플러그만 꽂았다 뽑았다 하면 되기 때문에 글로브박스 옆면만 헤라로 제거하고 바로 테스트해볼 수 있다. 테스트 결과 고RPM에서는 확실히 제네레이터가 뽑아주는 소리가 들리는데 일상의 3000rpm 이하 정속 주행에서는 별 소리도 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소리가 필요할 때만 내준다. 나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는 업체에 부탁하여 뽑았다가 너무 소리가 심심하여 다시 꽂게 되었다. 정숙성도 좋지만 스포츠카를 타는 감성도 중요하니.
5. 외풍 - 집도 아니고 차가 왠 외풍이냐. GR86은 조립 완성도가 낮아서인지 아니면 의도된 것인지, 뒷좌석 시트 밑에서 바람이 들어온다. 겨울에 차를 타면 종아리에 찬바람이 숑숑 불어온다. 진짜 충격도 이런 충격이 없다. 무슨 차가 이래? 이걸 막으려면 시트를 다 뜯어내고 구멍을 메우는 수 밖에 없다.
6. 외부 소음 차단 - 차량 외부의 다른 소음도 덜 들어오고, 반대로 차량 내부의 소리도 바깥으로 새지 않는다. 음악을 왠만큼 틀어서는 아예 밖에서 음악 소리가 안 들린다. 차량의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소리도 바깥으로 안 나간다.
단점
없다.
?
옆에 누구 태워놓고 스포츠카 샀다고 자랑을 좀 해보려는데, 3단에서 아무리 꽉 밟아도 조용 ... 스포츠카는 시끄럽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인데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용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내부에서 조용하겠지만, 바깥에서는 여전히 시끄러운 차일 것이라는 점 잊으면 곤란하다. 근데 시끄러우니까 골목길에서 보행자들이 잘 비켜준다. 장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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