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돈만 받으면 돼 - 지선 씨네마인드

 



유튜브에서 이것 저것 보다가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있어서 캡쳐해본다.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만이 아니다. 직업에서 느끼는 보람과 만족감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때로는 그런 만족감에 깊이 심취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특히나 간호사, 선생님, 소방관과 같은 사회의 공적인 역할을 하는 직업이 더더욱 직업이 가지고 있는 본질에 심취하기 쉽다. 


당연히 직업 정신이란 필요한 것이라서 그 어떤 의무감도 없이 단순히 돈벌이로서만 직업을 대해서는 안 될 것이겠지만, 오히려 그런 사명감이 직무를 방해하고 스스로를 괴롭게 할 수도 있다. 


꼭 극한의 상황에 있는 의료 시설 종사자나 공직자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만 봐도 그렇다. 나는 강사로서 그저 돈을 받고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보면 측은지심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데, 일이 잘 풀리면 모르겠지만 때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거나, 교육 성과가 잘 나오지 않거나 해서 실망을 할 때도 있다. 그러면 오히려 강의에 집중이 잘 안 되고, 반대로 더 성의없는 강의를 하게 된다.


차라리 나는 떠드는 기계다 라고 생각하고 그 어떤 상황이든지 상관없이 그냥 할 말을 하고, 할 말만 하고 강의장을 떠날 때, 강의 평가도 가장 좋고 나 자신도 만족할 때가 많다.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보다 돈 때문에 일 하는 게 더 어렵다. 사실 그게 진짜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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