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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LG 울트라기어 노트북 17인치 리뷰

내가 구매한 노트북은 17UD70N-PX76K이다. 왜 구매했는지, 구매하고 나서 어떤지 써보려고 한다.

LG 노트북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일단 가성비라는 말부터 따져보려고 한다. 가성비란 말 그대로 가격 대 성능비, 같은 가격이면 좋은 성능의 제품을 사고 싶고 호구가 되긴 싫다는 당연한 소비심리가 반영된 단어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성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누군가는 그저  CPU, GPU와 같은 연산 유닛의 퍼포먼스, 그리고 메모리, 스토리지 등 용량만을 성능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것만 따진다면 데스크탑을 고르는 것과 차이가 없다. 기본적으로 노트북은 컴퓨터 이외에 모니터와 키보드, 터치패드를 같이 구입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모니터의 성능과 키보드, 터치패드의 성능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빈번히 들고다니므로 무게와 발열, 배터리용량, 디자인까지 성능에 포함되어야 한다. 만약에 이것들이 포함되지 않는 가성비라면 언급할 가치도 없는 기준이다.

만약에 단순히 연산 유닛의 성능으로만 친다면 가성비가 가장 떨어지는 제품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카메라, 디스플레이, 무게, 배터리 이런 부분들 모두 스마트폰에 중요한 요소인데 누가 가성비만 놓고 스마트폰을 고른단 말인가.

가성비는 그저 노트북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일 뿐이다. 보통 가성비 노트북이라고 하면 연산 유닛이 좋아서 게임이 쌩쌩 잘 돌아가는 대신 모니터의 색감과 바디 재질과 배터리용량과 내구성과 소음과 진동, 디자인과 크기 등 여러 부분을 포기한 것을 말한다. 반대로 가성비가 나쁘다는 노트북은 같은 가격에 비해 연산 속도는 떨어지지만 기타 다른 부분이 좋은 노트북이다. 취향의 문제일 수는 있으나 '나쁘다'는 말처럼 나쁘고 좋은 가치 판단은 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마치 뭔가 쓸데없이 비싸다는 뉘앙스로 이 용어를 붙이니 한심할 노릇이다. 노트북 평가하면서 가성비를 언급하는 사람은 과연 노트북을 제대로 써보기나 한 것일까.

싼 제품은 싼 이유가 있다. 배터리 용량이 적거나 모니터 질이 나쁘거나 키보드가 안 좋거나 소음이 심하거나 무겁거나 두껍고 크거나 튼튼하지 못하거나 볼품없이 생겼거나 소프트웨어가 부실하거나 다 이유가 있다. 단순히 기업 브랜드 이미지나 AS 정도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LG 노트북이 가성비가 나쁘냐? 나쁘다고 하면 나쁘다. 반대로 얘기해서 LG는 가성비 좋은 라인업을 만들지 않는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마감이나 기타 다른 부분을 희생해서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다. 가격이 비싸고 마감이 좋은 프리미엄 노트북만 만드는 것이 이미지 관리에도 좋고 AS에도 부담이 없다. 명품백의 비싼 가격이 마냥 단점이 아닌 것처럼 대기업의 노트북도 비싼 것이 단점이 되지 않는다. 합리적으로 비싼 이유를 댈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비싸도 상관이 없다.

울트라기어는 여러 가지 기준을 놓고 볼 때 어느 부분도 뒤지지 않는 올라운더이다. 특히 17인치 2560x1600 디스플레이에 이 정도 가벼움과 성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울트라기어말고 없다. 특히 데스크탑을 포기하고 PC 대용으로 쓰려면 디스플레이 성능이 무조건 받쳐줘야 한다. 잦은 이동이 있다면 최대 무게는 2kg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 사무도 하고 가끔 게임도 돌리고 3D작업도 하고 나같이 간단히 딥러닝도 돌리고 하려면 외장 그래픽이 필수이다. 다시 말하지만 특히 디스플레이, 17인치 2560x1600 이 스펙이 정말 탐났다. 나는 특히 깨알같이 작은 폰트와 창모드로 동선을 최소화하고 화면을 넓게 쓰는 편이라서 dpi - 픽셀크기를 정말 많이 따진다. dpi가 낮으면 글자가 깨져서 알아보기가 힘들고 눈이 아프다.

구매 중에 다나와에 등록된 전자 상가에서 현찰로 구매하려 하니 재고가 없단다. 한참 기다리다 결국은 미개봉 중고를 샀다. 업그레이드 직접 하기가 귀찮아서 될 수 있으면 업그레이드 해주는 업자들에게 사려고 했었는데 막상 직접 업그레이드 해보니 별로 어렵지 않다. 뒷판 뜯을 때 모니터 붙어있는 힌지 부분부터 당겨서 뜯으면 된다. 나머지 부분은 무작정 당기지 말고 뒷판이 살짝 휘어지도록 안쪽으로 눌러주면 쉽게 빠진다.

윈도우 미설치 버전의 경우 윈도우 깔고 업데이트 하고, LG DnA 깔면 된다. LG DnA는 각종 드라이버 모음인데 LG 전자 서비스 다운로드 자료실에서 모델명 검색해서 받으면 된다.

웃기는 점은 윈도우 설치에 포함된 드라이버로는 무선랜이 안 잡힌다는 것이다. 일단 유선으로 연결을 해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하든지, 아니면 USB로 미리 무선랜 드라이버를 준비해놓아야 한다.

모니터는 구체적인 스펙이 명시된 곳이 없다. 그냥 IPS LED란다. LG에서 만든 IPS 패널이면 다 똑같은 건데 이 업계를 내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하여튼 맨날 보던 LG 모니터 그 색감 그대로인데 일반 모니터처럼 세부 조정이 안 되다 보니 감마나 색감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LG DnA 전부 다 깔고 난 뒤, FN + F1을 눌러 컨트롤 센터를 띄워보면 화이트 밸런스는 조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다음에 윈도우 10에서 제공하는 컬러 캘리브레이션을 사용해서 감마를 약간 올려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정이다.

모니터의 색감 조절할 때 내가 특히 신경쓰는 부분이 선명도이다. 일반적인 선명도 조절이란 전부다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하이패스 필터라서 과하게 들어가면 눈에 거슬린다. 이거는 캡쳐해서 확대한다고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뚫어져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수 밖에 없다. 자세히 눈을 갖다대고 보면 미세하게 필터가 적용된 걸 확인할 수 있다. LG에 문의한 결과 사용자가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DPI가 높으니까 거의 티는 안 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키감은 영 엉망이다.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점이다. 얇으니까 스트로크 두께가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는데 문제는 너무 딱딱하다는 것이다. 마치 고무가 경화된 건지 너무 딱딱하다. 제조일로부터 세 달 밖에 안 지난 제품이니까 원래부터 이렇게 딱딱한가보다. 스트로크가 얇은데, 그걸 극복한답시고 걸림 압력을 너무 크게 해놨다. 챡챡 가볍게 들어갈 수는 없는 걸까. 팬터그래프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키가 흔들리는 것도 문제다. 하여튼 저가형 노트북의 키보드와 비교해서 하나도 좋은 점이 없다.

터치패드는 특별히 크지도 작지도 않다. 화면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시맨택이 아니라 중국 다른 회사 거를 썼다고 한다.

디자인은 영 별로다. 우선 게이밍 노트북 티 안나고 깔끔한 것은 좋으나, 뭔가 다지안을 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상판이 휘어지긴 하는데 여닫으면서 뭔가 거슬릴만큼 휘어지는 건 아니고 일부러 휘면 휜다는 뜻이다. 큰 크기에 비해서 안정감은 있다.

모니터 표면이 별로다. 매우 내구성이 취약해서 침 튄 거 닦는 데도 노심초사. 무슨 표면에 점도가 있어서 뽀드득거린다. 이것도 어째 싸구려보다 못하냐. 하여튼 조심해서 쓰면 문제는 없겠지 뭐..

진동 없다. 소음 관리도 괜찮은 편. 게임 할 때는 욍욍 돌아가서 시끄럽긴 한데, 문서작업이나 할 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살살 돌아간다. 발열은 테스트 결과 스로틀링 일단 안 걸리는데, 흰지 부분은 손 데일 만큼 뜨겁긴 하다. 타건하는 키보드 주변으로의 발열은 심하지 않아서 불쾌감을 느낀 적은 없다.

하여튼 결론적으로 다 좋은데 키감이 개판이다. 걸리는 구분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세게 눌러야 되고 세게 누르다 보니 손끝이 아프다. 키캡 표면은 매우 미끌미끌해서 마침표 찍는데 손이 계속 미끄러진다. 그냥 러버돔 위에 키캡만 씌운 건지 키캡이 덜렁거리는데 이거 팬터그래프 맞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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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FC980M PD 핑크에디션 저소음 적축

레오폴드에서 요즘 여러 가지 다양한 색상을 많이 출시하는데 그 중 하나로 나온 핑크 에디션. 이중 사출이기 때문에 색깔이 선명하고 지워질 염려가 없다. 

사진으로 잘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색에 상당한 발광이 있다. 흰색보다는 형광색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받아보니 핑크색 바디가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





텐키리스보다 조금 높다.


핑크색 줄이 매우 마음에 든다.








타건 소음비교. 까만 색은 레오폴드 청축, 그레이블루(리얼포스)는 스피드축이다.



저소음 적축은 다른 축보다 유달리 서걱거림이 심한 편인듯. 무소음 처리랑 서걱임이랑 뭔 상관인가 싶은데, 아무래도 일시적인 생산라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기계식 특유의 경쾌한 타격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매우 부드럽고 조용한 나름의 매력은 있다.

어쨌든 소음이 줄어드는 것은 아주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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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G102 : 가성비 최고의 게이밍 마우스



예전에 노트북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가성비가 좋다는 말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 가격대 성능비 라는 말에서 성능이란 센서의 감도나 기능을 뜻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제외하고 정숙성, 내구성, 클릭감, 기타 재료 마감 등에서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모든 사람이 고급을 쓸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마우스를 원하는 가격대에 사는 것이다.




6버튼 마우스이다. 좌 / 우 / 휠버튼 / DPI 조정 버튼 / 오른쪽 엄지부분에 앞, 뒤 네비게이션 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버튼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하드웨어 매크로도 지원해준다.

DPI는 400부터 8000까지 폭넓게 지원하며 50단위로 조정 가능하다. 최대 5개까지 미리 저장해놓은 뒤, 버튼을 눌러서 원하는 DPI를 선택할 수 있다.




마우스 엉덩이의 불빛도 조절할 수 있다. 아예 끄거나, 밝기를 어둡게 하거나, 일정 시간이 움직임이 없으면 꺼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컴퓨터 키고 잘 때나 어두운 곳에서 영화볼 때, 불빛을 약하게 해두면 좋을 것이다.



동영상으로 찍으면 소리가 다소 과장되긴 하지만 그 누가 들어도 마우스 클릭 소리가 큰 편이다. 오른쪽 엄지 버튼도 클릭감이 영 싸구려같다. 마우스 선도 그저 그런 재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마우스 전체 재질이 가벼운 ABS 플라스틱이며, 기타 다른 마감은 아무 것도 없다. 손에 닿는 것은 순수하게 플라스틱이다. 고급스럽지는 못하겠으나 내구성이 좋고 청소가 편하다. 고무로 덧씌워져 있는 것들은 1년만 지나면 죄다 벗겨지기 마련이다. 손톱이 닿지 않아도 1년만 지나면 금방 닳아서 벗겨지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벗겨진 부분이 거슬려서 못 쓴다.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나에게는 플러스 점수.

휠만 고무로 되어 있는데, 물렁하거나 미끄럽지 않아서 좋고 청소하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냥 까만 색상에 아담한 크기의 양손 마우스라서 사무실에서 쓰기에도 부담이 없다. 징그러운 디자인 보다는 이렇게 수수한게 좋더라.

크기가 작아서 손바닥 전체를 감싸지 못한다. 대신 클로그립이나 핑거그립에는 안성맞춤. 손바닥이 뜨거운 나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작은게 좋다.

성능은 어떠하냐. 우선 DPI는 8000까지 확보되어서 만족.




위의 그림에서 위쪽은 폴링 레이트 125Hz, 아래쪽은 1000Hz이다. 레이트가 낮으면 빠른 원 그리기에서 계단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직선으로 천천히 움직일 때는 부드럽게 그려진다.
반대로 레이트가 높으면 마우스가 빠르게 움직일 때도 계단 현상 없이 움직임을 잘 잡아준다. 반대로 서서히 직선을 그으면 삐쭉삐쭉 튀는 모습이 보인다. 저렇게 튀는 것이 마우스 센서의 정직한 정확도이다.
왜 125Hz에서 직선이 부드러운가? 1000Hz라면 8번 나누어서 센싱할 것을 평균 내기 때문이다. 평균을 내니 노이즈가 제거된다.

5년 전인가 비싼 돈 주고 산 스틸시리즈의 센세이와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하드웨어 매크로 기능같은 것도 옛날에는 7만원 이상의 고가 마우스에만 탑재됐었는데 지금은 2만원대에서 그런 기능을 다 맛볼 수 있게 됐다.

http://support.logitech.com/en_in/product/g102-prodigy-gaming-mouse/downloads
설정 프로그램은 윈도우만 지원한다. 보드에 메모리가 있어서 한 번만 설정해두면 프로그램 없이도 설정한 대로 잘 동작한다. 물론 설정은 한 가지만 지원하며 DPI만 여러 개 돌려쓰기 가능.



설정 프로그램 설치하면 끼워팔기가 있다....

결론적으로..
너무 싸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은 적절한 가격과 성능에 각종 편의 기능이 잘 조립된 마우스라고 할 수 있다. 게임용으로도 사무용으로도 적당하고 아이손 어른손 가리지 않는 적절한 크기라서 매우 범용성이 높다.
적절한 가격/성능에 청소가 편리한 점까지 합쳐서 PC방에서 쓰기 딱 좋다.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한 번 더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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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로지텍에서 지원하는 드라이버가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져 있는 형국이다. 하나는 Logitech G HUB이고 다른 하나는 Logitech Gaming Software이다. 2020년 8월 현재는 모든 커뮤니티에서 구버전에 해당하는 LGS를 추천하고 있다. G HUB는 온디바이스 프로파이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https://support.logi.com/

여기 들어가서 다운로드 페이지를 보면 된다.

참고로 그냥 꽂아서 잘 되고 셋팅에 불만이 없으면 드라이버 필요없다. 온디바이스 설정 한 번 잘 해놓은 사람도 재차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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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FC750R 실버(은축) 리뷰

레오폴드에서 드디어 은축(스피드축) 모델이 나왔다. 나름 깔끔한 마감으로 소문이 난 레오폴드라서 스피드축 입문에는 아주 좋을 듯 하다.


1. 스피드축에 대해서

스피드축은 스트로크 깊이가 짧아짐과 동시에 키 입력을 감지하는 입력 깊이가 매우 짧아져서 아주 살짝만 눌러도 바로 인식이 된다. 이 점에 대해 기존 적축/리니어 유저라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꽤 있는 듯.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습관은 손목의 움직임과 손가락 움직임이 합쳐져 있다. 손목을 많이 쓰면 타이핑하는 힘이 좋지만 정교함은 다소 떨어진다. 반면에 손가락을 오물오물 움직이면 키를 누르는 힘은 떨어지지만 더욱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고 키보드에 따라서는 더 빠른 타이핑이 가능하다. 거의 손목으로 치는 사람들은 대체로 흑축이나 청축의 반발력을 좋아하기 마련이고, 스피드축을 활용하면 오히려 오타가 많이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목을 크게 움직여서 ㅌ 키를 눌렀을 경우 손 모양에 따라 ㅎ이나 다른 키가 살짝 같이 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축은 될 수 있으면 손목의 움직임은 제한하면서 손가락을 열심히 놀려서 타이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했을 때, 에너지를 덜 쓰면서 편안한 타이핑이 가능하고, 소음이 상당히 줄어든다. 다만 팬터그래프를 쓸 때 처럼 아예 손가락만을 이용해서 타이핑하기에는 스트로크 깊이가 애매하게 깊다. 하여튼 치다 보면 키보드에 맞는 움직임으로 적응하게 된다.

글을 쓰는 본인이 가장 마지막에 사용한 키보드가 청축이다. 청축을 쓰다가 스피드축을 써보니 그 심심함과 가벼움이 확 와닿아서 당혹스러웠다. 기존에 파워풀한 흑축/청축을 쓰던 유저들은 입문하는데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한 가지 덧붙여서, 적축은 윤활을 안 하면 서걱임이 상당한데, 스피드축은 서걱임이 별로 없다. 윤활 잘 된 변흑 쓰던 추억이 떠오를 정도.

2. 레오폴드에 대해서


키캡은 레오폴드에서 자체개발한 PBT 이중사출. 기존의 이중사출은 대부분 ABS인 것에 비하면 10배는 고급이다. 이중사출은 애초에 두 가지 색의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각인이 지워질 수가 없다. 기존의 레이저 각인 PBT가 까슬까슬한 감촉이었다면 이번 레오폴드 이중사출 키캡은 오돌토돌한 감촉에 아기자기한 느낌이 난다. 안 그래도 가벼운 스피드축이 더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차라리 표면이 맨질맨질하면 더 키감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금 더 무거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체리 POM 무각을 끼워봤다. 체리 정품 POM은 더 두껍고 맨질맨질하다. 그래 이 맛이야 ㅜㅜ 훨씬 더 정숙해지고 단정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역시 리니어 스위치에는 무조건 무겁고 단단한 키캡이 최고.


1, 2, 3, 4 자리에 POM 키캡을 끼워봤다. 소리가 다르지? 키감도 달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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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델 청축과 비교했을 때.


레오폴드의 마감은 현재 기성품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스테빌라이저(SHIFT, ENTER에 쓰임)도 아주 경쾌해서 이질감이 없다. 심심한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키보드가 뒤틀릴 경우 힘을 주어서 바로 잡으면 된다는데, 애초에 뒤틀리는게 잘못 아닌가. 레오폴드는 뒤틀림 그런 거 없다. 레오폴드가 통울림이 크다는 사람은 최소 마제 안 써본 사람.

후면의 딥스위치를 조절하면 컨트롤과 캡스락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더불어 키캡도 따로 제공해준다. 그리고 나머지 딥 스위치도 이런 저런 키배열 수정이 가능한데, 다 쓸모없는 것 같다. 제일 필요한 건 'ESC'와 '~'를 바꿔주는 것인데, 이런 거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네.




3. 결론


기계식 키보드 대신 멤브레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가끔 있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기계식 키보드의 단점은 첫째로 시끄러운 소리, 둘째로 너무 깊은 스트로크, 그리고 세 번째로 험악한 디자인이다. 이런 단점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키보드라고 할 수 있으므로 기계식 입문으로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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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박스 원 S 게임 패드 - 불량이면 교환하자, 블루투스 업데이트하자



정식 명칭 Xbox Wireless Controller. 엑스박스 원 S 로 불리는 패드를 샀다.

1. 교환기


살 때 다음과 같은, 무시무시한 협박이 있었다.



  요인 즉슨, 버튼 감도나 반응속도, 소음과 같은 기타 불만족스런 내용으로는 교환이 안 되고, 확실하기 뭔가 고장난 것만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다시, 이 말인 즉, 버튼 감도나 미세유격과 같은 미세한 차이가 제품마다 있으며, 이러한 불만 사항이 많이 접수가 된다는 뜻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트리거 버튼의 바닥치는 느낌이 오른쪽은 고무 패드를 치는 것 같은데 왼쪽은 플라스틱을 치는 것 같아서 교환을 요청했다. MS에 상담전화를 했더니 감도 같은 주관적 견해는 교환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객관적으로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고 내가 우겨서 교환을 넣었다. 결국 교환된 패드는 이전의 것과 너무나 달랐다. 이전 것은 십자 패드가 너무 뻑뻑해서 누르기 망설여질 정도였고, ABXY버튼도 부드럽지가 못했는데 교환된 패드는 너무 부드럽고 잘 눌린다. 오른쪽 스틱의 경우에도, 이전의 것은 가만히 놔두어도 왼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 것은 정확히 정 중앙을 지키고 있다.

  분명 패드마다 감도에 있어서 만족스럽지 못한 불량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모두 정상품으로 취급하는 모양이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되면 주저말고 교환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2. 블루투스 연결


  블루투스를 지원하긴 하지만 PC 하나당 한 대만 지원한다. 게다가 블루투스로는 헤드셋 포트를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최신 버전의 블루투스 4.0부터만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우의 경우에는 레드스톤 2까지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내가 가진 스카이 아임백 폰에서도 연결이 안 된다.

  연결하려면 흰색 엑박 버튼을 길게 눌러서 전원을 켠 뒤, 전면의 연결 버튼을 꾹 눌러서 깜빡이는 속도를 빨라지게 만든다. 그 상태에서 원하는 기기와 페어링을 진행하면 된다.
  만약 PIN 번호를 요구하면 연결이 안 되는 것이다. 잘 되면 PIN 번호 따위 없이 그냥 연결이 된다.

  만약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했는데도 연결이 잘 안 된다면 디바이스 업데이트를 따로 해보자. 시작 메뉴의 윈도우 마크에서 오른쪽 클릭 -> 장치 관리자 -> 블루투스 목록 내에서 자신의 블루투스 장치를 찾는다. 오른쪽 클릭 후 [드라이버 업데이트] 항목을 선택, 자동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예전의 디바이스 드라이버가 최선으로 업데이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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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am HD-3000 - 마이크를 샀더니 카메라가 덤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만 만드는 게 아니라 잡다한 컴퓨터 주변기기도 만든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마우스와 웹캠. 마소 옵티컬마우스라고 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기로 인정받고 있고 - 사실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 웹캠 분야에서도 삼성이 빵집하는 거 마냥 이름값으로 날리고 계신다.

  그 중에서 만만한 거 하나 샀다. 고급도 아니고 중급도 아닌 어중간한 라인.





  무엇보다 재미있는 게 포장이었다. 마치 결혼반지마냥 박스 뚜껑을 열면 가운데 딱! 저 속에는 나머지 선과, 보증서가 들어 있다. 



  보증서라.. 빽빽하게 적혀 있는데 하여튼 결론은 천재지변이나 사용자의 명백한 잘못이 아닌 그냥 고장난 거는 무조건 무상으로 AS해준다는 내용이다. 2년인가.. 아마도. 옛날 어르신들이 삼성은 비싸도 AS가 잘 된다며 대기업을 칭송하던 소리 들었을 것이다. 마소도 마찬가지로 대충 '아저씨 고장났어요~' 하면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그냥 새걸로 바꿔준다, 바꿔줬었다, 옛날에. 지금도 잘 해주겠지 뭐.

  윈도우 8 이상에서는 웬만한 듣보잡이 아닌 이상, 주변기기 드라이버 같은 건, 설치 안 해도 알아서 다운로드 된다. 자기들이 만든 건데 잘 설치 되겠지. 설치 됐나 안 됐나 살펴보려면 설정으로 들어가서 연결된 장치 목록을 살펴보면 된다. 



  다른 컴퓨터에서 해보니까 웹캠 옆에 조그만한 글씨로 재부팅하라고 써 있었다. 컴퓨터에 따라 좀 다른 듯.

  하여튼 설치 됐으면 바로 테스트해보자. 스카이프나 다른 메신저 쓰고 있으면 화상채팅을 바로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윈도우 기본 앱을 써보기로 했다. 앱 이름이 'Camera'. 간단하다.



몇 장 찍어보았다.


  내가 애지중지하는 키보드. 가운데는 초점이 맞는데 바깥쪽으로 가면 흐려지고 색감도 엉망이 된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 시커먼 곳을 찍어보면 잔뜩 노이즈가 보인다. 센서가 별로 좋지 않다.



사람 얼굴. 나다. 역시 웹캠은 인물 사진이 중요하지. 뽀샤시하게 나오네.

아래쪽은 노트북에 기본으로 달린 카메라.



 화각 차이가 심하다. 노트북 카메라가 보통의 화각이라고 할 수 있고.. 라이브캠은 얼굴 시원하고 큼직하게 달덩이처럼 잘 나오라고 화각이 좁다. 얼굴의 밝기는 화각차이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화각이 큰 아래쪽의 경우, 주변 밝은 영역이 많이 잡혀서 상대적으로 얼굴이 어둡게 나온다.

  웹캠에서 또 중요한 것은 소리. 녹음도 해 봤다.




  오오.. 괜찮은데? 그냥 음성 정도는 깔끔하게 들리는 편이다. 신디사이저 소리도 직접 연결을 한 것이 아니라 스피커에서 나오는 걸 마이크로 잡은 거다. 깔끔하게 들리잖아? 어째 화질은 별론데 음질이 좋으냐. 카메라보다 마이크에 신경을 더 썼나보다. 하여튼 웹캠 마이크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자세히 보면 손가락 움직임에 모션 블러가 끼어 있다. 웹캠 앞에서 달리기 할 거 아니잖아?

  그리고 거치 방식이 좀 특이한데 카메라 대가리 빼고 몸통은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철판으로 되어 있어서




이쪽 저쪽으로 잘 접힌다. 접어서 모니터에 걸어놓든지, 바닥에 세우든지 자유롭다. 꼭 찰흙 만지는 기분.



고개도 좌우로 돌릴 수 있다.



일자로 펴면 이런 모습. 아. 딱 마이크처럼 생겼네. 웹캠이 아니라 웹마이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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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FC750R 청축 - 조용하고 단단한 기계식 키보드






  바로 위의 동영상은 내가 구입해서 잘 쓰고 있는 레오폴드 청축과 커스텀 키보드인 적축을 비교한 영상이다. 같은 청축끼리 비교하면 좋겠는데, 당장 가지고 있는 키보드가 없어서..;; 위의 동영상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특징은 두 가지다.



*매우 정갈한 소리

  청축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시끄럽지 않다. 다른 축은 아마 커스텀 키보드 못지 않게 조용할 것이다. 바로 위의 테스트 영상에서 비교 대상으로 쓰는 키보드는 직접 제작한 커스텀 키보드로서 내부의 울림 공간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굉장히 조용한 편에 속한다. 기성품 청축에서 그에 견줄만한 소리가 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모든 소리나는 악기, 스피커가 그렇듯이 키보드의 소리도 핵심은 하우징(키보드 전체 껍데기)의 울림이다. 특히 하우징 내부에 공기가 많이 들어있을수록 큰 소리가 난다. 레오폴드는 내부 공간을 스폰지로 채웠다.





홈페이지의 상품 설명에 나타난 그대로다. 그리고 이건 대단한 효과를 나타낸다.

  소리도 감촉이다. 키감에서 소리를 빼는 것은 게임의 타격감에서 소리를 빼고 논하는 것과 같다. 키보드의 감촉에는 당연히 소리가 포함되어야 한다. 750R은 단단한 보강판 + 두꺼운 PBT키캡 + 정갈한 소리가 만나서 다른 키보드에서는 느끼기 힘든 정갈하고 경쾌한 키감을 보여준다.

*화끈한 스테빌라이저

  스테빌라이저라 함은 큰 키캡이 좌우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지지대로서, 쉬프트, 스페이스, 엔터와 같은 큰 키캡에 들어 있다. 그런데 이것이 키감에 악영향을 주기 일쑤다. 눌렀을 때, 다른 키와 마찬가지로 경쾌하게 눌려야 하는데, 마치 밑에 젤리라도 댄 것처럼 푹신하거나 움직임이 뻑뻑하거나 하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각별한 불쾌감이 밀려온다. 특히덕키사에서 만든 키보드의 스테빌은 최악이다.

  레오폴드의 스테빌라이저는 다른 키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경쾌하다. 팍팍팍! 시원스럽게 밀려들어가서 보강판에 탁! 하고 부딧힌다.

*레오폴드 옛날엔 안 이랬다.

  2010년경만 해도 키보드는 그래도 마제 키보드였다. 레오폴드는 괴상한 스페이스바 스테빌 위치, 특유의 부실한 마감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샌가 마제 키보드의 중고 매매가격이 팍팍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때무터 10만원대의 국산 키보드가 흥하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은 비싸기만한 마제 키보드보다 훨씬 낫다고 자부한다.


제닉스의 타이탄 마크 세븐



요건 레오폴드 750R

사진들 전부다 자사 상품 소개에서 퍼옴

  제닉스 키보드는 특유의 게임덕후스러운 무시무시한 디자인으로 라이트 유저를 노린다면 레오폴드는 무난히 즐길만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 디자인도 없다! 그냥 네모 박스에 키캡을 박아놓았을 뿐. PC방이 아닌 이상, 집이나 사무실에서 쓸 때는 이런 NO디자인 컨셉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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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56K BossMonster Lv.67 리뷰 - 싸고 맛있는 비지떡



리뷰는 항상 리뷰어의 성향이 중요하다.나는 2006년부터 20011년까지 노트북을 메인으로 쓰던 컴공과 학생이었고, 주로 쓰던 노트북은 VAIO, 후지쯔, 그리고 마지막에는 LG의 12인치 노트북이었다.주로 가성비가 안 좋은 최경량급(2kg 미만)이었다.
노트북의 가성비란 말이 무슨 의미인자 잘 생각해봐야 한다.여기서 성능이란 노트북의 순수 컴퓨팅 능력만 뜻한다. 반면 무게, 발열, 키보드와 터치패드의 조작감, 디스플레이, 전체 디자인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싼가? 성능 외 다른 것들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성비 좋은 노트북을 좋아하지 않는다. 
X56K는 가성비가 좋기로 소문났는데, 왜 이걸 사서 이런 리뷰를 쓰느냐. 일단 돈이 없었기 때문이고, 그리고 방심했기 때문이다. 기계식 키보드 메이커로 친숙한 이미지도 구입 동기에 한 몫 했다. 설마 어느 정도는 만들었겠지 싶어서, 실물 한 번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냅다 질렀더니. 역시 가성비 좋은 노트북이다.

일단 장점을 설명하자면... 역시 가성비. 이 가격에 이렇게 게임 잘 돌아가는 노트북 사기 어렵다. 한성컴퓨터는 당신에게 결코 사기를 치지 않았다. 음.. 그냥 결론같기도 하다. 그냥 싼 노트북도 아니고, 돈에 비하면 완전 똥인 것도 아니다. 비지떡을 싸게 잘 사는 거지.

자, 그럼 부분적으로 어떤지 냉정하게 살펴보자.

1. 디스플레이
일단 여기 사용된 패널이 LG에서 만든 LP156WF4-SPL1라는 패널이다. 스펙이 여러 가지 있으나, 매우 낮은 색재현율, 낮은 명암비, 높은 응답속도를 특징으로 한다.




평상시 위쪽의 이미지가 아래쪽처럼 보인다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가장 피부로 느끼는 것이 떨어지는 색감과 채도. 그냥 색이 좀 이상해보이려나 생각하면 안 된다. 전문가가 아닌 그 누가 봐도 색이 영 이상할 것이다. 라임색이라고 하는 RGB(0, 255, 0)에 해당하는 형광초록이 그냥 녹색으로 보이고, 빨강과 파랑도 선명하지가 않다. 이것은 마치 종이 위에 CMYK 잉크로 채색한 느낌이다.. 왜 이 노트북이 그나마 게임용이고, 그래픽 업무용이 아닌가? 바로 이놈의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이런 디스플레이로 3D나 일러스트 작업은 절대로 못 한다.
채도가 떨어져서 좋은 점이 있다면 눈이 안 아프다는 거. 종이에 인쇄된 사진을 보듯 눈이 편안하다.

이렇게 떨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커버하는 것은 뜬금없지만 역시 성능. 게임이 팡팡 잘 돌아가고 FPS가 60을 넘어가면 색감이고 뭐고 이뻐보인다. 패널이 색이 이상해서 그렇지 반응속도는 좋다.

높은 DPI도 이뻐보이는데 한 몫 한다. FHD모니터는 보통 23인치인데, 15인치에 들어가니 DPI가 144나 된다. 오밀조밀하게 모인 선명한 픽셀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흐뭇하기도 하다.




2. 소음과 발열과 진동
마우스는 보통 따로 구비해서 쓰더라도 키보드는 노트북 것을 쓰는 경우가 많기에, 발열은 나름 중요한 문제이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발열감도 문제지만 타이핑할 때 손끝으로 느껴지는 뜨끈뜨끈함은 참기 힘들다.

다행인 것은 발열부가 오른쪽으로 몰려있다. 왼손은 작업 내내, 그리고 게임 내내 노트북 위에 올려놓는다면, 오른손은 마우스를 잡거나 타이핑을 하거나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아서 발열에 둔감하다. 너무 뜨거워질 쯤 되면 팬이 쌩쌩 돌아가서 식혀주는데, 소음이 문제라서 그렇지 못 식혀줘서 뜨거운 경우는 없다. 계속 타이핑작업을 한다면 오른쪽 손바닥에 열이 좀 느껴질 수도 있으나, 계속 타이핑한다는 건 -> 문서작업을 한다 -> 뜨거워질 일이 없다, 그래서 발열은 큰 문제가 안 될 듯.

그럼 소음은 어떤가? 당연한 얘기지만 팬이 안 돌아가면 안 시끄럽다. 오피스 작업만 하고 있으면 영영 팬이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게임을 켜면 상황이 달라지는데, 팬 돌아가는 소리가 심각하다. 도서관은 고사하고 옆에 자고있는 사람이 있으면 눈치를 봐야 할 정도이다. 윙윙윙 쌩쌩쌩. 소리가 날카롭기까지 하다. 옛날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정도로 거슬린다면 비유가 되려나. 냉장고 바로 옆에서 자본 적 있나? 괴롭다, 시끄러워서.

발열과 소음은 서로 반비례관계이기 때문에 한 쪽을 택하면 한 쪽은 손해본다. 대부분의 노트북이 그렇듯이,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를 사용자가 고를 수 있다. 시원한 대신 귀가 멍멍하거나, 조용한 대신 뜨거워 뒤져라 이거지. 역시 중간이 제일 좋다.

옛날 작은 사이즈 노트북들은 진동 문제도 있었는데, 뭐 크기가 크다 보니 진동은 느껴지지 않는다.


3. 터치패드와 키보드
우선 키보드는 큰~~ 문제는 없으나 자잘구레한 문제가 좀 있는데... 약간 내구성이 불안하고, 사무용으로 오래 쓰기에는 팔목이 불편한 정도. 키감은 일단 부드럽지만...



자세히 보면 키캡이 약간씩 기울어져 있고, 위치도 균일하지 못하다. 일주일 정도 사용하니 가끔씩 팬타그래프 특유의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날 때가 있다. 튼튼한 편은 아닌 듯.



스트로크 깊이를 위해 키보드가 밑으로 들어가있다. => 팜레가 위쪽으로 튀어나와 있다. 장시간 게임이나 타이핑시 손목이 굉장히 아프기 때문에 나는 항상 왼쪽에 푹신한 손수건을 받치고 있다.

그리고 터치패드... 요즘 노트북으로 터치패드 진지하게 쓰는 사람이 있는가 모르겠는데, 나는 터치패드로 스타 7:1도 깬 사람이다. 그것도 져그로. 터치패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 낄낄.
일단 터치패드는 인식 엔진이 중요하다. 옛날에 삼성 노트북은 자기들이 엔진 개발해서 심어놨던데, 정말 반응성이 개 똥. 터치패드는 그냥 시멘택이 최고다. X56K도 시멘택이므로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설명이 필요없다. 노트북에서 이보다 좋은 반응성과 기능성은 없을 것이다. 하드웨어로 분리된 좌우 버튼도 너무나 마음에 드는 부분.


문제는 좋은 엔진과 센서를 가지고 엉터리로 조립한 것에 있다. 터치패드 외곽쪽에 인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껍데기만 크게 씌워놓고 사실 인식되는 부분은 가운데인 것. 이거 약간 사기 아닌가? 터치패드 크다고 자랑해놓고? 아무리 사람들이 터치패드에 관심이 없어도 그렇지, 이건 좀.




보기에는 넓지만 좌우위아래로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 만큼은 인식이 안 된다. 드라이버 설정 다 들어가보고 외곽쪽에 특별한 게 있나 살펴봤지만, 없다. 그냥 폼으로 넓은 것이다. 사기다, 이건.

4. 디자인
음.... 그래도 최소한 씽크패드보다는 낫다.

5. 스피커
나는 그렇지 않은데, 노트북 스피커를 따지는 분들이 간혹 있다. 굉장한 사운드를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소리는 보장해줬으면 하는 마음. 보통 노트북을 쓸 때는 이어폰을 쓰기 마련인데 이게 귀찮은 분들, 막귀와 황금귀의 중도파같은 분들, 뭐 노트북 사면서 소리까지 따지냐 싶지만 어쨌든 좋으면 좋지 뭐.
안 그래도 스피커가 좋다고 대놓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는 골수 ER4유저다. 밸런스와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들어보면 일단 저음이 부실하고 중역대가 튀는, 그냥 누가 들어도 노트북 스피커 소리인데, 특별히 귀에 거슬리는 느낌이 없이 부드럽다. 그냥 방청소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 수준은 된다. 음량은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혼자서 맥시멈으로 들으면 약간 귀아픈 정도. 사실 디스플레이가 개판인데 스피커가 좋다는 게 말이 되냐.

6. 기타 등등 그리고 잡소리
대형 노트북인 만큼 인터페이스 지원은 좋다. 뭐 이 정도 크기의 노트북이라면 넉넉한 인터페이스는 기본. 별의 별 걸 다 꽂을 수 있다. 그래픽 카드가 좋다 보니 왠만한 서브 모니터는 다 달 수 있고. 모니터를 2~3개 연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2개도 아니고 3개도 아닌 2~3개인 이유는, 포트는 3개이긴 한데 너무 큰 모니터만 연결하면 그래픽카드가 못 따라간다는 소리. 대충 하여튼 2개 정도는 상관없다. 특히 D-SUB 단자가 달려 있어서 업무용으로 좋겠네, 아직도 D-SUB 쓰는 프로젝터 많으니까.
인터페이스의 배치도 큰 불편함은 안 보이는데, 전원이 가운데 똥꼬에 있는 건 아쉽다. 환기구전원 버튼이 애매하게 똥꼬 정중앙에 달려 있다. 전원 선이 팬 환기구를 막기 딱 좋게 되어 있는 모양.




중앙에 꽂은 선을 왼쪽으로 돌려서 빼면 저렇게 환기구를 막게 된다. 오른쪽으로 빼면? 오른쪽 환기구를 막는다.

옛날에는 한 손 열기가 가능한가, 이런 게 이슈였는데 ㅋㅋㅋ 직접 시도해보니 되긴 된다. 힌지가 뻑뻑하지도 않고 적당하네. 근데 흰지 부분이 빡! 고정되어 있진 않고 울렁대는 기분이다. 최대 130도 오픈 가능.

그리고 중요한 거 한 가지. 이거 정말 중요하다.
인텔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가 말썽을 일으켜서 부팅을 못하는 문제가 있으니 안전모드 실행해서 여차저차 할 실력이 아니면 구입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내 블로그 관련 링크 : http://ladofa.blogspot.kr/2016/07/x56k-bossmonster-10-videotdrfailure.html
이 문제는 위의 링크대로 해결해서 지금은 특별한 문제 없이 쓰고는 있는데... 그래도 좀 불안하다. 가끔씩 뻑난다.

결론적으로 디스플레이와 하드웨어 셋팅 문제 빼면 그럭 저럭 준수한 편이다.
색감이 좀 안좋아도 싸고 쌩쌩 잘 돌아가는 컴퓨터 사고 싶으면 살만하다.
컴맹은 절대 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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