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선수 아이언 스윙 단계별 분석

 골프 스윙 동작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모든 몸의 위치를 하나 하나 잡아나가기 어렵다. 그러나 어렵다는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귀찮아서 그렇지 천천히 하면 할 수 있다.

스윙 동작을 부분적으로 하나씩 익히는 것과 최대한의 스윙 스피드를 내도록 제대로 힘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같은 목표에 도달한다. 자세를 똑바로 잡으면 제대로 힘을 쓸 수 밖에 없다. 자세 연습을 했는데 스윙 스피드가 안 나는 것은 아직 완벽한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10명에게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스윙 자세를 한 달간 각자 연구해보라고 하면 결국 모두가 비슷한 자세로 수렴할 것이다.

뻣뻣하게 포즈를 잡는 것과 부드럽게 힘을 빼고 스윙을 연결하는 것, 두 가지 모두 필요한 일이다. 여기서는 고진영 선수의 스윙 자세를 세밀하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고진영 선수는 비교적 원플레인 스타일의 스윙을 하는 선수로서 팔의 힘보다는 하체와 몸통의 힘을 더 많이 쓴다. 때문에 비거리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정밀도와 일관성이 뛰어나다.

반면 레이트 스윙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상체가 하체에 다소 늦게 따라오며 몸통이 뒤틀리는 스타일이다. 파워를 내는 데는 좋으나 일관성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또한 어깨의 회전과 몸통의 회전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뤄지는 부분도 복부의 뒤틀리는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이다.

프로 선수를 무조건 따라한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부분적인 동작에만 집중하고 전체적인 느낌과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더 이상한 스윙이 된다. 둘째, 프로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나에게 도움이 되는 동작만 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엄청난 연습량이 따라와줘야만 구현 가능한 고난이도의 동작도 있어서 이런 건 흉내내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왼쪽은 다운스윙, 오른쪽은 팔로스루

고진영 선수를 옆에서 보면 트랜지션때 약간의 리루트 동작(reroute)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내려오는 평면과 올라오는 평면이 그대로 일치한다.


이제 정면을 보자.



백스윙 탑이다. 탑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탄력으로 상체를 더 위로 든다. 완전히 정지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기 위해 잠시 탄력적인 무중력 상태가 된다.





트랜지션과 동시에 무게 중심이 오른족으로 움직인다. 이 때 엉덩이는 뒤로/옆으로 살짹 빼는데 상체는 이제 백스윙을 마치고 잠깐 정지된 상태여서, 고진영 선수 특유의 허리가 뒤로 휘는 느낌이 나온다. 상체를 일부러 뒤로 제끼는 것 같지만 그건 백스윙의 반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실제로 힘이 가해지는 것은 왼쪽 엉덩이다. 골반이 백스윙 시 뒤틀리면서 오른쪽으로 움직였다가 순간적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폼을 따라해보면 이 동작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엉덩이와 하체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면서 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무릎과 골반이 중립일 때, 팔은 오른쪽 정각. 어깨는 약간 기울여져 돌아가있다.

여기서부터 왼다리로 지면을 차서 올릴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팔꿈치를 몸 앞으로 가져오는(혹은 어깨가 하체에 의해 끌려오는) 상체 회전 동작이 시작된다.

왼다리가 지면을 차면서 일어나게 될텐데, 그렇다고 회전축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골반 회전과 차는 동작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팔이 45도 내려왔을 때, 샤프트는 팔과 직각이다. 이 때 어깨가 정면에서 보면 높이가 같아진다. 측면에서 보면 왼쪽 어깨가 아직은 더 앞으로 나와있는 형태인데도 높이는 똑같다. 이 때문에 고진영선수의 상체 스윙은 더 뒤틀리는 모습이 된다. 왼무릎이 지면을 차면서 펴지고, 왼발 뒤꿈치도 살짝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어깨와 몸이 반대로 보고 있다. 어깨는 오른쪽을 보고 골반은 이미 많이 돌아가서 왼쪽을 본다. 상당히 골반이 돌아간 모습이다.





샤프트가 오른쪽을 볼 때의 모습. 손이 오른쪽 허벅지 정도에 있다.

여기서부터 손목이 풀리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릴리즈 시작 지점. 어깨는 기울어져있어도 상체의 회전 방향은 정면이다.




임팩트 순간. 역K자 모양을 만든다. 오른쪽 팔꿈치는 아직 접혀 있고 왼쪽은 아직 펴진 상태다.

두 팔이 앞으로 뻗어있지만 상체와 골반은 상당히 돌아가있다. 동그라미 지점이 원래는 몸 오른쪽에 있던 것이다. 어깨보다 골반이 훨씬 많이 돌아가있다.

왼쪽 무릎이 펴지는 동작은 여기서 마무리된다. 바닥의 지면을 차면서 반발력을 이용할 때, 임팩트 순간에 차는 것이 아니라 임팩트 직전까지 차는 것이다. 임팩트 타이밍과 무릎이 완전이 펴지는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데, 그냥 팔이 내려오면서 왼쪽 다리를 편다~ 이렇게 생각하니 편하다.

왼발이 상당히 지면에서 떨어져있다. 미세하게 점프를 한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손해를 보는 고난이도 동작. 





샤프트가 60도 지나갈 때, 오른팔꿈치과 왼팔꿈치가 모두 펴진 정도로 중립이 된다. 그동안 따로 움직이던 상체와 하체가 이제는 거의 같은 곳을 보면서 중립이다. 이 때까지 머리는 고정된 위치에서 축이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준다.  여기서부터 앞으로 머리가 왼쪽으로 돌면서 피니쉬에 들어간다.





팔을 왼쪽으로 뻗었을 때는 상체가 골반을 앞지른 상태가 된다.




사실상 하체는 여기서 피니시가 다 된 것 같은데 이후에 오른다리가 다시 펴질 것이다. 



오른팔을 쭉 편 상태로 그대로 회전하여 피니쉬한다. 오른쪽 팔꿈치를 접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몸으로 익히기 전에 머리로 공부부터 해야 한다. 손의 위치에 따라 정리를 해 보면

오른쪽으로 쭉 뻗었을 때 - 골반 중립 상체 오른쪽

45도 내려오면 - 골반 왼쪽, 상체 오른쪽

손 허벅지까지 내려오면 - 어깨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가슴은 정면, 골반은 왼쪽, 여기까지 샤프트 직각

임팩트 - 팔은 앞으로지만 상체와 골반은 회전된 상태, 오른쪽 무릎을 굽혀서 역K자

팔 왼쪽 뻗었을 때 - 상하체 같이 왼쪽을 보면서 상체는 약간 뒤를 보고 하체는 약간 앞을 보고

피니쉬 - 오른팔 쭉 뻗는다. 오른쪽 다리를 자연스럽게 편다.


이렇게 세세하게 따지는 게 소용이 있나? 있다 나는! 따라하다 보니 상하체 분리가 잘 되고 힘이 붙는다. 사람마다 배우는 스타일도 다르겠지.


사진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8XXmjiCTMSQ (민학수의 올댓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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