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원은 와콤사에서 출시한 다양한 모델 중 가장 밑바닥에 있는 모델로서 정확한 색감이나 표현력은 포기한 대신 저렴한 가격과 튼튼한 하드웨어, 캐쥬얼한 사용성을 내세운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그렇다. 전문가용 액정 태블릿은 수백만원 하는 대신 고작 4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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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본인은 태블릿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비교한 장단점을 서술하기는 어렵고, 다만 태블릿을 처음 써보려고 하는 초보자들 입장에서 태블릿의 특징 + 와콤 원의 특징을 나열해보고, 특히 강사 입장에서 사용한 경험을 서술하려 한다.
1. 액정태블릿은 추가 모니터다.
모니터를 한대 더 추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메인 모니터와 동기화해도 되고 제 2의 작업 영역으로 확장해도 된다.
만약 메인 모니터가 16:9가 아닌데 동기화를 한다면 태블릿에서는 여백이 보이게 된다. 이 상태에서 펜 위치와 포인터 위치가 안 맞는다면 드라이버에서 정렬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2.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제대로 작동이 된다. 즉 들고 다니면서 다른 컴퓨터 아무데나 꽂아서 쓰기에는 불편하다.
2. 연결 단자가 많다.
일단 컴퓨터에는 USB와 HDMI를 같이 꽂아야 한다.
전원도 USB로 공급받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 설치가 귀챃으면 그것도 컴퓨터에 꽂아도 된다. 하지만 밝기를 강하게 유지하려면 전기가 많이 들기 때문에 콘덴서에 꽂는 것을 추천. 220v 콘덴서 단자도 같이 제공해준다.
3. 화질은 그저 그렇다.
일단 RGB24bit를 다 표현하지 못한다.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그라데이션을 뿌려보면 미세하게 계단이 보인다. 그러나 기초적인 밸런스는 잡혀있고, 채도나 명암에 큰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너무 걱정할 건 없다. FHD의 해상도라서 선명도를 걱정할 것도 없다. 다만 표면 재질때문에 약간 뿌옇게 보이기는 한다. 하여튼 그저 그렇다. 아주 나쁘다는 건 아니고.
내가 가지고 있는 LG 울트라북이랑 비교해보면 색감에서 큰 차이가 없다. 원래 울트라북에 탑재된 패널도 전문가용은 아니지만, 하여튼 화질 좀 좋다는 노트북이랑 비교해도 큰 갭은 못 느낀다는 것이다.
4. 악세사리가 부실하다.
일단 와콤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거치대가 없다. 강의하려면 펜으로 필기도 해야 하고 키보드 타이핑하면서 모니터처럼 쓰기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역할을 해주면 좋을 텐데, 그러기에는 거치대가 마땅히 없는 것이 불만이다.
그래서 본인은 알루미늄 노트북 거치대를 대신 쓰고 있다. 필기에도 편하고 모니터용도로도 나쁘지 않은 45도 각도! 펜도 거치할 수 있다.
펜에는 뒷꼭지 지우개가 없다. 대신 검지 위치에 버튼이 달려 있는데 이걸 지우개로 설정하면 엄청 불편하지는 않다. 펜이 삼성 S펜이랑 호환이라 다양한 호환가능한 펜을 고를 수 있다.
5. 필기에 불편함은 없다.
펜이 닿는 표면과 디스플레이되는 표면 사이에 갭이 존재하기 때문에 필기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불편한 점이 없고 자연스럽다. 적응할 시간 조차 필요 없다. 최소 필기에 있어서는 말이다. 표면의 마찰력도 적절해서 펜촉을 갈아버릴 정도는 아니면서도 너무 미끌거리지도 않는다.
6. 밝기, 명암 조절이 가능은 한데
가능은 한데 외부 버튼이 없고 소프트웨어로 조정할 수 있다. 다행히 한 번 조정된 값은 유지된다.
7. 튼튼하다.
액정이 왠만큼 세게 두드려가지고는 손상될 염려가 없다. 태블릿 초보가 다루기 좋다.
8. 두꺼운 바젤
바젤리스가 대세가 되어 가는 중에 아직도 옛날 아이패드가 생각난다. 다른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은 바젤에 이런 저런 버튼이라도 달려 있는데 와콤원은 그런 거 없다.
9. 작은 화면
FHD임에도 불구하고 13인치이기 때문에 화면이 작다, 그 대신 dpi가 높아서 선명하다. 강의용도로는 어차피 큰 폰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다.
10. HDMI를 연결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판타블렛처럼 쓸 수 있다.
화면은 안 나오는데 그 위에서 터치는 된다. 물론 이렇게 쓸 이유가 없지만..
덤으로 판서 프로그램은 '판서펜'을 추천.
그리고 에픽펜도 추천
그리고 내가 만든 더펜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