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 인생극장 요식업 편

2024년 여름, 드디어 나는 종영된 지 1년도 넘은 백종원의 골목 식당을 유튜브로 쪼개서 보기 시작했다. 아주 재미있다.

요리와 음식과 장사, 그 자체도 재미있다. 대한민국에 아무리 자영업자가 많아도 대부분은 시켜먹는 입장이지, 요리를 공급하는 업자가 아니니까, 그런데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니 너무나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점은 이것이 마치 인생극장과 같은 다큐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의 업장에서 자신의 운명을 걸고 사업을 진행한다. 그 속에서 그 사람들의 인생이 보인다. 거기서 시청자는 또다른 자신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 재미있다~

글쎄,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보기 좋은 사장님에 대해서 감정이입을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게으르고 천박한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갔다.

누군가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지만 누군가는 욕을 실컷 먹는다, 우선 백종원한테 욕먹고, 시청자들에게 욕먹고, 유튜브에 박제되어 댓글로까지 욕먹고...

욕하는 글을 보면 가관이다. 자신은 마치 단 한번도 게으른 적이 없고 한 번도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저런 놈의 질이 나쁜 인간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하면서 탄식을 하고 있다. 세상에 그렇게 자기 성공에 진심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은 그렇게 욕을 먹어야 하나? 백종원은 어떻게든 장사가 잘 되도록 도와주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오히려 사장님들은 자기 인생과 사업이 걸려있는데도 별 관심이 없다, 아니면 어리석고 오만하다. 백종원은 답답해서 사람들을 다그치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하고... 자기 사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백종원은 그럴 자격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시험 기간 만이라도 공부 좀 열심히 해보라고 다그치던 목소리가 떠오른다.  그 때는 나의 미래가 여기서 결정된다는 소리를 암만 들어도 어찌나 놀고 싶던지. 사람은 일정 수준 이상의 쾌락을 느껴야 살 수 있다. 그 쾌락을 공부 그 자체, 그리고 성공으로 느껴야 하는데... 보상 회로가 고장나서 제대로 공부를 못 했다.

지금도 그렇다. 인생 참 나태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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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 스타크래프트는 캠페인도 재미있지

정말 몇 년 만에 영화관에 가고 싶었는데, 볼 게 범죄도시4 밖에 없었다. 이게 그나마 제일 재미있어 보인다, 그런 뜻이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범죄도시4 외에는 상영을 안 하는 것이었다.



CGV 모 지점의 상영시간표.

이게 맞냐? 글을 쓰는 19시경에 캡쳐해서 이 정돈데, 낮 시간에도 전부다 범죄도시 밖에 없다.


아주 재미없는 영화였다. 이유...?


1. 위기가 없는 스토리

스타크래프트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긴장감 없이 계속 물량 뽑아서 밀고 또 밀어버리는 캠페인 진행하는 기분이었다. 물량 뽑고 건물 부수고 그 자체도 사실 재미있긴 하다. 그러나 긴장감이 전혀 없다. 심지어는 긴장하지 말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청소하시던 아주머니 목에 칼 맞고 다쳤는데, 그 다음에 무사히 치료중이십니다, 친절하게 설명.

악당들과 밀고 당기는 진행이 아니라 한 놈씩 잡아서 족치는 스토리. 혹은 지들끼리 싸우고 배신하는 스토리. 유일한 재미 포인트는 업장을 형사들이 차려서 스스로 덤벼오게 하자, 이게 스토리로부터 오는 재미의 전부이다.


1.1. 긴장감이 없는 난장판 액션

앞서 설명한 스토리의 연장선인데...

액션신만 해도 긴장감이 없고 떼로 몰려와서 족치는 게 끝이다. 2편에서 강해상이 1 대 다로 싸우던 스릴이 없다. 편안하게 때려부수는 것을 감상하면 된다.

순수한 액션 그 자체도 별로라고 생각한다. 액션에 몰입감이 있으려면 스릴러가 동반되든지, 스토리적으로 싸우는 이유가 너무 명확하든지, 올드보이의 복도씬처럼 공간적 방향이라도 있던지 해야 하는데, 그냥 우당탕 하고 몰려가서 난전을 만드는 데다가 누가 이길지 전부 예측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다. 소리만 우렁차고, 카메라 역동적이면 그게 액션 잘 만든 건가? 그건 만화책에서 효과만 잔뜩 넣으면 그만이라는 것과 똑같다. 이 영화 액션 만든 사람은 드래곤볼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


2. 어색한 연기, 전형적인 연출

새로 추가된 사이버수사쪽 형사님들, 완전히 전형적인 연기톤 그대로이다. 

연기가 맛이 없으면 명장면이 안 나온다.

초반부에 부검 끝나고 형사 둘이 나오는데, 어머니가 일어나서 형사님들 어떻게 됐어요? 하는 장면, 나는 이게 너무 웃겼다.


3. 개콘보다 재미없는 개그

동기화가 무엇인고 하니 동기들이 몰려오는 것이다. 그리고 Open Source. 마동석이 사이버수사와 관련해서 바보개그 친다는 것도 뻔히 예상되는 판에 그 퀄리티도 너무 낮다. 

FDA = Folice Dark Army  .... 이런 건 술자리에서도 재미없겠다.

장이수의 노력은 눈물겹다. 제한된 상황과 대사를 최대한 살려냈다.

FDA의 미국 독수리 = 짭새! 이거 그나마 개콘 수준.


결론 = 

스타크래프트 캠페인 하듯이 그냥 물량 뽑아서 다 때려부수는 원초적인 재미가 전부인 영화.

나 어렸을 때, 싸우는 영화만 찾던 시절이 있었다. 그건 초등학교 때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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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돈만 받으면 돼 - 지선 씨네마인드

 



유튜브에서 이것 저것 보다가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있어서 캡쳐해본다.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만이 아니다. 직업에서 느끼는 보람과 만족감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때로는 그런 만족감에 깊이 심취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특히나 간호사, 선생님, 소방관과 같은 사회의 공적인 역할을 하는 직업이 더더욱 직업이 가지고 있는 본질에 심취하기 쉽다. 


당연히 직업 정신이란 필요한 것이라서 그 어떤 의무감도 없이 단순히 돈벌이로서만 직업을 대해서는 안 될 것이겠지만, 오히려 그런 사명감이 직무를 방해하고 스스로를 괴롭게 할 수도 있다. 


꼭 극한의 상황에 있는 의료 시설 종사자나 공직자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만 봐도 그렇다. 나는 강사로서 그저 돈을 받고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보면 측은지심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데, 일이 잘 풀리면 모르겠지만 때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거나, 교육 성과가 잘 나오지 않거나 해서 실망을 할 때도 있다. 그러면 오히려 강의에 집중이 잘 안 되고, 반대로 더 성의없는 강의를 하게 된다.


차라리 나는 떠드는 기계다 라고 생각하고 그 어떤 상황이든지 상관없이 그냥 할 말을 하고, 할 말만 하고 강의장을 떠날 때, 강의 평가도 가장 좋고 나 자신도 만족할 때가 많다.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보다 돈 때문에 일 하는 게 더 어렵다. 사실 그게 진짜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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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가발을 아무렇게나 놀려도 되는가?

 한동훈씨가 가발을 썼는지 안 썼는지 나는 알 길이 없지만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9936671 이런 기사들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가발을 쓰는 모양이다. 혹 그것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중요하지 않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가 가발을 쓴다고 놀리는 그 행위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탈모로 고민하는 40대 남성인 나로서는 가발을 가지고 놀리는 게 불쾌하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싫다고 해도 사람의 신체적 약점을 가지고 놀려도 되는가? 만약 한동훈이 외팔이라면 팔 하나 없는 병신이라고 놀릴 것인가?



위키 백과에 있는 전두환의 사진이다. 이 사람은 지금까지 숱하게 대머리로 조롱을 받아왔으며 영화 서울의 봄에서도 이름이 전두광으로 나온다.


한동훈을 생각하다 전두환의 대머리도 생각하게 된다. 전두환의 신체적 약점을 가지고 놀리는 것은 옳은가? 똑같은 비유로, 그가 만약 팔이 하나 없다면 팔 없는 병신이라고 놀릴 것인가?


전두환은 워낙 엄청난 범죄자이고 그 때문에 죽은 사람과 가족들, 그리고 시민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그까짓 거 놀리는 건 문제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비겁한 방법으로 그를 조롱한다 하더라도 그가 지은 죄에 비하면 이 문제는 너무나 작기 때문에. 그를 얕잡아 놀리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있는 일.


한동훈은 어떤가?


한동훈은 가발 뿐 아니라 어깨뽕이나 가슴뽕 등 여러 가지 외모에 대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누구보다 진실되게 대중에게 다가가야 할 사람이 자기 외모에만 신경을 쓰고 정치적인 능력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으니, 이러한 점들이 결합되어 사람들의 놀림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연예인이라면 가발을 쓸 수도 있는데, 정치인은 아무래도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데 더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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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감자탕 - 감자탕이 맛 없을 리가 있나? [대구 복현오거리 근처]

 


감자탕이 맛 없을 리가 있나?

가끔 잘못 먹으면 곰탕처럼 담백한 고기 국물에 소금맛이 느껴지는 이상한 갈비탕 비슷한 감자탕을 먹을 때도 있는데, 여기는 아주 향긋하고 찰진 제대로 된 감자탕을 맛볼 수 있다.

맛이 노걸대랑 비슷하다. 비법이 뭘까? 일단 오묘하게 단맛이 들어가는 건 맞다. 그 다음에는 뭔가 향신료를 잘 쓰는 듯 하다. 옛날에 후배가 고기 찍어먹으라고 나오는 머스타드 소스를 국물에 부어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던데, 그게 비법이었던가?

여기는 갈비찜이나 다른 요리도 맛있다.

해장국 가격 9000원에 김치도 맛있고 샐러드도 맛있으니 가성비 최고. 곁들여서 나오는 고추가 안 매운 건 케바케일 듯.

후식 아이스크림/믹스커피 제공 이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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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육회비빔밤 - 비빔밥은 맛있었을까? [대구 경대 북문 근처]



여기서 한우국밥을 먹었다.

국밥인데 꼭 한우일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이것은 대표적인 맛이 없는 국밥의 맛. 짜고 밍밍하다. 아무래도 간조절에 실패한 듯.

안 짜더라도 국물이 그냥 라면맛이다. 국물맛을 미원으로 (정확히는 미원으로만) 내는 이 빌어먹을 국밥들은 지구에서 사라지고 차라리 분식집을 차려라.

특히 가관인 건 반찬으로 나오는 오뎅이었는데... 오뎅에서 번데기 향이 난다. (이건 팩트) 굳이 편의점에서 유동 번데기를 산 다음에 그 국물을 여기다 부었을 리가 있나? 번데기가 아니라면 그 비슷한 무언가가 들어갔지 않을까? 싶다. (이건 추정) 알바에게 말했더니 오묘한 웃음만 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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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F Relative Image Path Problem

While I was diving into developing my application, ThePen, I encountered a significant issue with loading images using relative paths in both XAML and code-behind. I suggest a solution for this issue. I cannot guarantee that it will work for you, but I hope it helps. The processes that I couldn't easily resolve, and that you might easily disregard, will be highlighted in red.


In case of XAML, if you want to show static images (not changed in runtime).

1. Place your image on your project directory. The image should truly exist, and also add your project. You can make folder and place them in there.

2. Normally add your image element like:

<Image Source="/Images/pen.png"/>


3. Double click the project name in Solution Explorer, you will see a xml document for project settiong . add following in the middle of the xml:

<ItemGroup>

<Resource Include="Images/pen.png" />

                   .... (add more images as you want)

</ItemGroup>

I should add all images like this and it worked fine.


In case of code behind, if you want to show dynamic images (changed in runtime).

1. Place your image next to ***.exe file. It may be placed in

SolutionDir/PorjectDir/bin/Debug/TargetFramework/***.exe


2. Your code should be like:

var bitmapImage = new BitmapImage();

bitmapImage.BeginInit();

bitmapImage.UriSource = new Uri("pen.png", UriKind.RelativeOrAbsolute);

bitmapImage.CacheOption = BitmapCacheOption.OnLoad;

bitmapImage.EndInit();

MyImage.Source = bitmapImage;



I spent hours to find these solution...... 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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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스트피부과(대구)



더퍼스트피부과 라는 이름을 가진 병원은 대구, 포항, 부산 두 곳,  광주 - 다섯 곳이나 된다. 모두 같은 로고를 쓰는 체인점 비슷한 형제들인데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알 길이 없다.. 소개된 홈페이지만 확인해보면 내부 인테리어와 환자 관리 등 노하우를 공유하는 듯.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 피부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곳이며, 미용 시술을 주 타깃으로 하지만 일반적인 피부 질환도 다 본다.

본인은 대구점에 들렀던 경험을 적을 것인데, 같은 체인이니까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 좋다.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잘 나오니까

여기서는 본인 경험한 것만 적어본다. 내가 받은 것은 제모, 잡티제거, 얼룩/홍조 개선, 그리고 보톡스/필러 등이며 전부 합쳐서 세트로 진행했다. 세트로 받으면 할인 혜택이 많다.





왜 피부과는 다 촬영을 할까.. 진단을 위한 촬영은 그렇다 쳐도 시술 전/후로 항상 사진을 남긴다. 어디 공개할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생각에는 고객불만에 대응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프라이빗


가장 먼저 좋았던 점이다.

아무래도 미용 시술은 화장 없는 얼굴에 상처까지 내면서 돌아다니기 때문에 외부의 시선에 민감할텐데,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는 편이다. 공간마다 조금씩 다른데, 우선 피부 마취나 진료 대기를 하는 대기실에는 의자가 대략 7개가 놓여져 있다. 7개면 시장통처럼 북적거리지는 않는데, 카페나 미용실에서 서로 딴짓하고 앉아있는 정도의 느낌은 있다.

진찰/상담/시술/진정 등 공간을 이동할 때 한 사람만 복도에 나오도록 통제를 잘 하고 있다.  간호사들끼리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통제한다.

진찰/상담/시술 공간은 무조건 단독이다. 모든 시술실에는 기구나 침대가 하나 뿐이다.



시술 후 진정실은 우선 남/녀 두 개의 방이 따로 있다. 남자는 입구쪽에 있고, 여자는... 저 어디 깊은 곳에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여성을 더 배려하는 것 같다. 

그 밖에 수납이나 처방전 발급 과정에서도 타인, 특히 여성을 마주친 적이 없다. 들어오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나가는 사람은 시간차를 두는 것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대기실 외의 공간에서는 타인, 특히 여성을 본 적이 없으니 내가 다른 여성을 마주치지 않도록 여성 입장에서 나같은 남자를 만나지 않도록 동선 관리를 잘 했다는 뜻이 된다. 대기실에도 보통 병실처럼 파티션을 놔줬으면 더 완벽할 뻔.



시술


피부과 전문의 병원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미용 시술을 다 하고 있다. 본인이 받은 것은 제모 레이저와 얼룩, 잡티 제거이다. 레이저 종류도 알려주는데.. 그냥 잊어버렸다 ㅋㅋ

제모 레이저는 아프기로 악명 높다. 시술 받기 전에 고무공 두 개를 준다. 쥐고 있으라고 ㅋㅋㅋㅋㅋ 이 때까지만 해도 너무 웃겼는데..

(요렇게 생겼다)

내가 너무 자신감을 보여드렸는지 의사선생님께서 아주 뿅뿅뿅 레이저를 쏘셨는데... Ouch! That really hurt! 너무 아파서 화가 날 정도.  분노가 치민다...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눈물이 펑펑... 이거 너무 아픈 거 아닌가 해서 그냥 나머지 환불하겠다고 했더니 간호사분들이 달래주신다...

근데 효과가 너무 좋아서 2주만에 수염이 80%정도 사라졌다... 어쩐지 너무 아프더라 ㅋㅋ 아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하신 겁니까.

다른 레이저들은 그냥 저냥 원래 아픈 정도로 아프다. 그게 어떤 정도냐? 여자라면 눈물이 찔끔 날 정도. 그런데 이건 사람마다 강도를 다르게 해주지 않을까? 여자라면? 하두 아프니까 수면 마취 진행해주는 병원도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다. 그냥 잘 참아야 한다.


보톡스 필러 등 기타 간단한 시술도 다 진행해준다. 보톡스-필러 본인이 진행해보니까 아주 세심하게 잘 해준다. 다녔던 병원 중에는 가장 신경 많이 써주는 듯.




외계에서 온 메뚜기같이 생겼다. 아마 볼뉴머.

내가 시술 받으면서 왜 울었을까, 왜 슬펐을까, 한 달이나 계속 생각해봤다. 나는 분명 이뻐지려고 자발적으로 시술 받는 건데? 왠지 꼼짝없이 폭력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이건 비유하자면 거짓말로 욕 먹는 것과 같다. 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니까 믿으면 안 돼? 하고서는 개-갈구면 암만 거짓말이래도 듣는 사람은 화가 나기 마련이다. 의도가 선하다고 해도 일단 맞으면 서러운 거구나, 깨달았다. 왜 게임하다가 벌칙으로 맞을 때도 너무 아프면 장난인 거 알아도 슬프고 서럽자나...

사후 관리


약 처방에 스테로이드(고름/여드름 발생 방지), 항히스타민제(가려움증 해소) 등 필요한 처방이 다 들어있다. CO2레이저로 점을 제거할 경우 패치나 연고 등 적절한 처방 다 해준다. 안내도 상세하고 불편한 점이 없다.

관리는 본인이 잘 해야 한다. 제일 좋은 건 백수처럼 집구석에 쳐박혀서 세수도 안 하고 햇빛도 안 쐬고 아예 안 건드리는 것이다. 밥 먹을 때 입도 크게 안 벌리고 웃지도 울지도 말고 멍하니 있으면 제일 좋다.

모든 사후 관리는 사회 생활을 해야 된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다. 자외선크림 바르고 패치 붙이고... 어쩔 수 없다.



환불규정


5회/10회 이런 세트로 진행할 경우 중도에 환불하면 N빵이 안 된다. 돈을 낼 때는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지만 환불시에는 원래 가격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1회 20만원짜리를 5회 받으면 100만원인데 세트로 결제해서 50만원만 낸다. 그러면 2회 받고 중도 환불하면 10만원만 환불이 된다.

좀.. 상술 아닌가 싶은데... 대체로 다른 곳도 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그냥 원래 그런가보다 생각하니 불만이 안 생기고 납득을 해버리네? 사람 심리 참 묘하다. 병원이 아니라 다른 업종도 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의료진


24년 3월 기준 홈페이지에는 두 분이 올라와있다.






내 담당 원장님은 여성분이신데 사진이 없다... 새로 오신 듯?

?


제모 시술을 한 뒤로는 남자 보면 수염 있나 없나만 확인하는데.. 남자 원장님 수염 있으신데요? 분명 아파서 안 하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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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면서 추가 후기 남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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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실내 하부 방음, 도어 방음 테스트

  사람의 행복이란 이상한 만족감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차와 관련해서 별 것 아닌 것들로부터 큰 만족을 느끼곤 하는데, 차량 튜닝, 차량 용픔, 하여튼 차와 관련된 여러 산업들이 성행하는 것을 보면 차가 사람에게 그렇게 중요한가 의문이 생긴다. 특히 나, 본인은 출퇴근 시간이 다 합쳐서 하루에 30분도 안 된다. 그 짧은 시간에 느껴지는 만족감을 위해 별의 별 짓을 다 하는 걸 보면 그게 그렇게 좋은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아무리 즐거운 오르가즘도 10분을 넘기기는 쉽지 않은데, 그 10분을 위해서 굉장한 투자를 하지 않나? 사람은 밥만 먹곤 못 산다. 비록 짧게 스치는 소소한 기쁨이라도 그 기쁨 때문에 살 수 있다.




  CT200h, 내 차는 하이브리드라서 아침에 추우면 온도를 올린답시고 욍욍거리면서 공회전을 한다. 이게 마음에 안 들어서 시작된 방음 작업이 대시보드 방음, 그리고 실내 바닥, 도어 방음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공 과정을 사진으로 보면 이렇다. 대시보드 방음은 진작에 했고, 이번에 실내바닥, 도어 방음을 마친 것이다.

   이하는 업체 사장님께 부탁해서 얻어온 사진인데, 작업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차량의 시트 및 모든 소품을 다 뜯어내고 방진 패드를 꼼꼼이 붙인다. 





 다음은 흡음재로 빈틈을 메운다.






  그 위에 원래 바닥, 기구들을 차례로 깔면 된다.

  문짝(전문용어로 도어)의 경우는 폼을 먼저 쏴서 코팅부터 한다. 그 다음은 똑같다.





  사실 작업 내역은 설명을 들었어도 잘 모른다 ㅋㅋ 대충 사진 보면서 이런 식인가 추측할 뿐... 과정은 어느 업체든 다 비슷할 것이다. 다만 복잡한 차량 내부를 얼마나 꼼꼼하게 살펴볼 것인가에 작업 성패가 달렸다.



  하여튼 틴팅까지 3일이나 걸렸는데, 사장님도 결과를 궁금해하고 나도 너무 궁금해서 일 끝나고 밤중에 고속도로까지 나가서 신나게 달리고 왔다.

  소음이란 건 사실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의 청각은 워낙 부정확하고 주관적이라서 어느 정도의 소음 감소는 티도 안 난다. 소리가 아예 안 들리면 모를까, 작게 들린다면 그것도 어쨌든 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진짜 작아졌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작은 소리는 그 나름대로 또 거슬리기 때문에 소리가 작아졌다고 해서 만족감을 느끼기도 쉽지 않다. 소리가 몇 퍼센트 감소했네 라고 하는 표현도 다 주관적이다. db로 소음을 측정하지 않는 이상 다 똑같다.

 이 때 객관적인(?) 테스트 방법이 있다. 바로 음악을 트는 것이다. 작은 불륨부터 시작해서 음악이 제대로 들릴 정도까지 불륨을 키워보면 지금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알 수 있다.

  결과만 먼저 얘기하자면, 160km/h 로 달렸을 때, 보통 내가 듣던  음량 수치(차에 표시되는 단순 숫자)가 30-35였는데, 오늘은 23만 되도 만족스럽게 음악이 다 들렸다. 이게 어느 정도냐? 작업 전에는 귀가 살짝 아플 정도로 음악을 틀어야 했는데, 작업 후에는 그냥 평소 시내 주행하듯 소리를 키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작업의 특성상 고음이 가장 잘 방어가 되고 저음은 어떻게든 뚫고 들어오는데, 마치  터널 지날 때 외압에 의해 귀가 멍멍해진 것처럼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침을 몇 번이나 삼켰다. 마치 귀가 멍멍해진 것처럼 소리가 둔탁해졌다.



  당연히 소리가 다 없어지지는 않는다. 들리는 소리는 여전히 들린다.  음악 다 끄고 가만히 들어보면 여전히 소리는 거슬린다. 다만 현저히 작아졌고, 그게 종류별로 다른데

  노면/바퀴 : 기분 상 반 이하로 감소했다. 아마 실제로는 (음악 테스트 결과처럼) 더 작아졌을 것이다. 이 부분은 아스팔트 컨디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거친 노면을 달릴 때 거친 소리가 생생히 들리는데, 다른 굵직한 소음들이 다 없어졌기 때문이다. 거친 굉음이 줄어드니, 레이싱 경기에서 들릴법한 고음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람소리 : 노면 소음이 줄어드니 오히려 시원하게 잘 들린다 하하 옆에 지나가는 차 소리가 아주 생생하다. 창문 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소리, 천장을 스치는 소리들은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엔진소리 : 상당히 많이 개선되어 굵은 저음 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최소한 엔진이 동작하고 있다는 정도만 들리는 수준이다. 아침의 공회전 소리는 어떻게 되었는가? 여전히 들리긴 하는데 시끄러운 느낌이 사라지고 그냥 울리는 수준. 하여튼 엔진 소리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방음이 필요없게 됐다.

  결론 : 1. 큰 소리가 줄어든다 2. 다른 종류의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린다...

3. 그리고  음악 소리가 달라진다?


  작업 후 음악을 틀어보니 음질이 달라져있다. 스피커가 들어있는 문에도 전부 흡음재를 넣었으니 저음이 더 단단하게 들리려나?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상하게 튀던 피크들이 다 평탄하게 되었다. ??왜? 주파수특성이 이렇게 달라질 줄 알았으면 미리 정확하게 테스트를 해두는 건데....

  하여튼 작업 전 내 느낌으로는 보컬의 끝단을 강조하는 2kHz살짝 아래 부근 그리고 3.5kHz부근 그리고 또 4-5kHz 부근 또 여기 저기.. 중고역대에서 피크와 딥이 반복되고, 이게 너무 거슬려서 아예 고음을 다 낮추고 다녔는데, 이 찌글찌글한 주파수 응답이 다 펴진 것이다. 왜 그럴까?

  도어 방음을 하면서 15cm이하의 공간을 다 메워버렸을 건데, 아마 여기서 중고역대의 공명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예를 들어서 소리속도를 340m/s로 했을 때, 17cm공간에서 2kHz의 공명이 일어난다. 그 반인 8.5cm 크기에서는 4kHz 대역의 공명이 존재한다. 문짝 하나 하나는 전부 내부 공간이 비어있기 때문에 악기 역할을 하는데, 이런 곳에서 그동안 특정 주파수 대역을 증폭시켰던 것이고, 이 부분이 해결된 것이 아닐까? 이 분석은 순전히 본인 뇌피셜이긴 하다.

  또 체감할 수 있는 건 저음역대가 오히려 잘 들리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60hz 이하 초저역대가 더욱 생생하게 들린다. 생생할 뿐 아니라 크게 들린다. 이건 또, 왜??? 흡음재가 저음역대의 응답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서 소리가 퍼지지 않고 깔끔하게 들리도록 만든 것이 아닐까? 하고 뇌피셜을 돌려본다. 저음역대에 존재하던 일정 주파수대역의 피크 또한 사라졌다. 전에는 프로미스9의 dm을 들으면 베이스 코드가 바뀔 때마다 음량이 다 달랐는데 (... ) 그 현상이 이제는 없다. 

  저음이 크게 들리는 이유는 중고역이 내려앉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차량 내부 eq로 중음을 올려주고 저음을 내려주니 거의 평탄한 소리가 되었다. 까랑까랑한 중고역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다.

  이게 뭐 의도한 작업은 아닐 것이다. 그저 충실하게 공명이 일어날만한 공간을 전부 흡음재로 메꿨을 뿐.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쓸데없는 공명이 다 사라져서 괴상한 주파수 응답이 평탄하게 바뀌었다, 야호! 이 부분은 차마다 다를 것이라서 참고만 하시길~ 하여튼 소리가 변한다는 것.


  그리고 소소하게 달라진 점... 문 닫는 소리가 이뻐졌다... 영화관에서 듣는 것처럼 근사하게 촵!




  작업은 대구의 해온모터스에서 했다. 작업 내용을 일일이 사진으로 남겨서 설명해주는 것도 너무 친절한데, 오늘 나를 감동시킨 건 따로 있다.

 나 : 3일 동안이나 작업하시느라고 고생 많으셨네요.
 사장님 : 별 말씀을요, 재미있게 했습니다.

  쇠가 보이는 모든 곳에 패드를 붙이고, 공기가 들어있는 모든 공간을 흡음재로 메꾼다, 이 꼼꼼한 작업을 본인 차를 튜닝하는 것처럼 즐겁게 했다는 뜻... 이보다 작업에 성실한 태도가 있겠는가?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많은데, 이럴 때면 또 사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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