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선수 아이언 스윙 단계별 분석

 골프 스윙 동작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모든 몸의 위치를 하나 하나 잡아나가기 어렵다. 그러나 어렵다는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귀찮아서 그렇지 천천히 하면 할 수 있다.

스윙 동작을 부분적으로 하나씩 익히는 것과 최대한의 스윙 스피드를 내도록 제대로 힘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같은 목표에 도달한다. 자세를 똑바로 잡으면 제대로 힘을 쓸 수 밖에 없다. 자세 연습을 했는데 스윙 스피드가 안 나는 것은 아직 완벽한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10명에게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스윙 자세를 한 달간 각자 연구해보라고 하면 결국 모두가 비슷한 자세로 수렴할 것이다.

뻣뻣하게 포즈를 잡는 것과 부드럽게 힘을 빼고 스윙을 연결하는 것, 두 가지 모두 필요한 일이다. 여기서는 고진영 선수의 스윙 자세를 세밀하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고진영 선수는 비교적 원플레인 스타일의 스윙을 하는 선수로서 팔의 힘보다는 하체와 몸통의 힘을 더 많이 쓴다. 때문에 비거리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정밀도와 일관성이 뛰어나다.

반면 레이트 스윙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상체가 하체에 다소 늦게 따라오며 몸통이 뒤틀리는 스타일이다. 파워를 내는 데는 좋으나 일관성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또한 어깨의 회전과 몸통의 회전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뤄지는 부분도 복부의 뒤틀리는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이다.

프로 선수를 무조건 따라한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부분적인 동작에만 집중하고 전체적인 느낌과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더 이상한 스윙이 된다. 둘째, 프로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나에게 도움이 되는 동작만 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엄청난 연습량이 따라와줘야만 구현 가능한 고난이도의 동작도 있어서 이런 건 흉내내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왼쪽은 다운스윙, 오른쪽은 팔로스루

고진영 선수를 옆에서 보면 트랜지션때 약간의 리루트 동작(reroute)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내려오는 평면과 올라오는 평면이 그대로 일치한다.


이제 정면을 보자.



백스윙 탑이다. 탑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탄력으로 상체를 더 위로 든다. 완전히 정지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기 위해 잠시 탄력적인 무중력 상태가 된다.





트랜지션과 동시에 무게 중심이 오른족으로 움직인다. 이 때 엉덩이는 뒤로/옆으로 살짹 빼는데 상체는 이제 백스윙을 마치고 잠깐 정지된 상태여서, 고진영 선수 특유의 허리가 뒤로 휘는 느낌이 나온다. 상체를 일부러 뒤로 제끼는 것 같지만 그건 백스윙의 반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실제로 힘이 가해지는 것은 왼쪽 엉덩이다. 골반이 백스윙 시 뒤틀리면서 오른쪽으로 움직였다가 순간적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폼을 따라해보면 이 동작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엉덩이와 하체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면서 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무릎과 골반이 중립일 때, 팔은 오른쪽 정각. 어깨는 약간 기울여져 돌아가있다.

여기서부터 왼다리로 지면을 차서 올릴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팔꿈치를 몸 앞으로 가져오는(혹은 어깨가 하체에 의해 끌려오는) 상체 회전 동작이 시작된다.

왼다리가 지면을 차면서 일어나게 될텐데, 그렇다고 회전축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골반 회전과 차는 동작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팔이 45도 내려왔을 때, 샤프트는 팔과 직각이다. 이 때 어깨가 정면에서 보면 높이가 같아진다. 측면에서 보면 왼쪽 어깨가 아직은 더 앞으로 나와있는 형태인데도 높이는 똑같다. 이 때문에 고진영선수의 상체 스윙은 더 뒤틀리는 모습이 된다. 왼무릎이 지면을 차면서 펴지고, 왼발 뒤꿈치도 살짝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어깨와 몸이 반대로 보고 있다. 어깨는 오른쪽을 보고 골반은 이미 많이 돌아가서 왼쪽을 본다. 상당히 골반이 돌아간 모습이다.





샤프트가 오른쪽을 볼 때의 모습. 손이 오른쪽 허벅지 정도에 있다.

여기서부터 손목이 풀리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릴리즈 시작 지점. 어깨는 기울어져있어도 상체의 회전 방향은 정면이다.




임팩트 순간. 역K자 모양을 만든다. 오른쪽 팔꿈치는 아직 접혀 있고 왼쪽은 아직 펴진 상태다.

두 팔이 앞으로 뻗어있지만 상체와 골반은 상당히 돌아가있다. 동그라미 지점이 원래는 몸 오른쪽에 있던 것이다. 어깨보다 골반이 훨씬 많이 돌아가있다.

왼쪽 무릎이 펴지는 동작은 여기서 마무리된다. 바닥의 지면을 차면서 반발력을 이용할 때, 임팩트 순간에 차는 것이 아니라 임팩트 직전까지 차는 것이다. 임팩트 타이밍과 무릎이 완전이 펴지는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데, 그냥 팔이 내려오면서 왼쪽 다리를 편다~ 이렇게 생각하니 편하다.

왼발이 상당히 지면에서 떨어져있다. 미세하게 점프를 한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손해를 보는 고난이도 동작. 





샤프트가 60도 지나갈 때, 오른팔꿈치과 왼팔꿈치가 모두 펴진 정도로 중립이 된다. 그동안 따로 움직이던 상체와 하체가 이제는 거의 같은 곳을 보면서 중립이다. 이 때까지 머리는 고정된 위치에서 축이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준다.  여기서부터 앞으로 머리가 왼쪽으로 돌면서 피니쉬에 들어간다.





팔을 왼쪽으로 뻗었을 때는 상체가 골반을 앞지른 상태가 된다.




사실상 하체는 여기서 피니시가 다 된 것 같은데 이후에 오른다리가 다시 펴질 것이다. 



오른팔을 쭉 편 상태로 그대로 회전하여 피니쉬한다. 오른쪽 팔꿈치를 접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몸으로 익히기 전에 머리로 공부부터 해야 한다. 손의 위치에 따라 정리를 해 보면

오른쪽으로 쭉 뻗었을 때 - 골반 중립 상체 오른쪽

45도 내려오면 - 골반 왼쪽, 상체 오른쪽

손 허벅지까지 내려오면 - 어깨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가슴은 정면, 골반은 왼쪽, 여기까지 샤프트 직각

임팩트 - 팔은 앞으로지만 상체와 골반은 회전된 상태, 오른쪽 무릎을 굽혀서 역K자

팔 왼쪽 뻗었을 때 - 상하체 같이 왼쪽을 보면서 상체는 약간 뒤를 보고 하체는 약간 앞을 보고

피니쉬 - 오른팔 쭉 뻗는다. 오른쪽 다리를 자연스럽게 편다.


이렇게 세세하게 따지는 게 소용이 있나? 있다 나는! 따라하다 보니 상하체 분리가 잘 되고 힘이 붙는다. 사람마다 배우는 스타일도 다르겠지.


사진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8XXmjiCTMSQ (민학수의 올댓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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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을 이용한 골프 캐리 비거리 예측

 



5번 우드와 7번 아이언을 사고 나서 중간에 유틸을 뭐 살까 고민하다가 별 짓을 다 하게 됐다. PGA 선수들의 데이터를 참고하여 볼스피드와 클럽의 로프트각을 넣으면 비거리를 계산한다. 여기에는 숨은 파라미터로 발사각, 백스핀이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로프트각으로 추정하게 된다.

PGA선수들은 로프트 각을 크게 해서 눌러치므로 아마추어보다 1~3도 탄도각이 낮다. 이건 수동으로 보정해서 학습했다.


엑셀은 여기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RW7bvuE25NKvJtfHGOAN0n1zNeuqc8MC/edit?usp=sharing&ouid=118350847639347737934&rtpof=true&sd=true


머신러닝 돌리는 파이썬 코드는 이거 참고해보시길
https://colab.research.google.com/drive/1kzpTuMiJg8XFqFJiasSGgPAq7PxWUui8?usp=sharing


만약 여러분들이 이 엑셀을 활용하려면 클럽 스펙을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로프트각과 클럽 스피드를 넣는다. 샤프트 길이를 알면 클럽 종류별 스피드도 대강 추청해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5w-5u-(7u)-7i 조합, 혹은 5w-6u-7i 조합 중 택해야 하는데

나는 클럽 숫자를 줄이고 싶으므로 6u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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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승

 1승은 여자 프로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송강호, 조정식, 장윤주 등 이름있는 배우 몇몇이 출연하고 촬영 당시 현역 배구 선수들과 키가 큰 모델 출신 배우들이 활약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코믹한 컨셉을 감안해서 흠잡을 곳이 없다.


그러나 연출은 많은 구멍이 있는데... 후진 영화의 전형적인 특징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1. 쓸데없는 장면과 대사

2. 설명이 부족한 캐릭터

안 그래도 밀도가 부족해서 늘어지는데 막상 필요한 캐릭터 묘사는 없다는 것이다. 주전 선수 모두에게 서사를 부여하기는 어려울지라도 각각의 성격과 딜레마를 보여줄 수 있는 씬이 모자라거나 빈약하다.

그나마 서사가 부여된 선수는 소심하고 눈치를 본다는 강지숙이 긍정적 언어로 성장한다는 것, 팀내 에이스 선수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머지 팀원을 따돌렸던 이민희가 다시 팀원으로 받아들여지고 화해한다는 것 정도이다. 그마저도 너무 단순하게 묘사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팀내 문제 선수에 대해 다양한 팀원들의 반응과 의견이 있을텐데 너무 하나같이 한 선수를 따돌리다가 또 하나같이 받아들인다.

상대팀으로 이적한 성유리도 "나애리 나쁜 계집애" 정도의 묘사만 있을 뿐 뭘 얼마나 잘못했는지 모르겠고, 성격이나 그의 승부욕에 대한 묘사도 없다. 슬램덩크와 같은 좋은 예시가 있는데, 리그 모든 팀 모든 선수는 아니더라도 상대팀 에이스 정도는 성의있는 묘사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 무엇보다 가장 불만은 다들 너무 똑같이 생겼다. 안 그래도 쌍둥이 캐릭터까지 나오는 판에 너무 헷갈린다.



[장윤주]

[쌍둥이 언니]


[쌍둥이 동생] 1인 2역이다.


[소심한 강지숙]


운동선수라는 점을 감안해서 전형적인 미인상을 넣을 수는 없었던 것, 그리고 얼굴 화장이 전부 똑같다는 것이 합쳐져 다 비슷해보인다. 진한 눈썹, 갈색 쉐도우, 작은 입.


[둘 다 인상이 똑같다]


서사의 포인트는 두 가지다. 

1. 뭔가 결여된 자들과 패배자들이 모여서 승리를 이룬다.

2. 오합지졸이었던 팀이 하나된다.

이거 너무 뻔한 거 아니냐고. 그런데도 몰입만 할 수 있다면 재미있다. 아예 구단주가 록키와 같은 서사를 만들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는데 약간 제 3의 벽을 부수는 느낌이다.




눈에 띄는 건 경기장 조명이다. 일반적인 코트 조명으로는 극적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관람석은 어둡게 하고 광고판으로 색상을 입혔는데, 나름대로 괜찮은 분위기가 난다.


배구 자체에 대한 묘사는 나름 괜찮은 포인트다. 작전에 대한 설명도 스포츠 영화로서 흥미로운 부분이고, 원테이크로 이어지는 랠리는 액션성이 뛰어나다.

시원시원한 키의 선수들의 운동 모습은 그냥 즐겁다. 배구 경기 한 번 보러 가는 셈 치고 영화를 본다면 매우 만족.


그 밖에 어이없는 빈틈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들면 ...


[팀의 에이스가 광고판에 부딪혀 넘어졌는데 다들 구경만 하고 있다 ..  다이죠브! 이걸로 끝... ]

김연경의 등장도... 너무 억지스럽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만의 영화 관람 포인트.

어떤 영화든 작전실, 전략실 이런 곳에서는 항상 불을 끄더라.... 불 좀 켜라 안 답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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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 인생극장 요식업 편

2024년 여름, 드디어 나는 종영된 지 1년도 넘은 백종원의 골목 식당을 유튜브로 쪼개서 보기 시작했다. 아주 재미있다.

요리와 음식과 장사, 그 자체도 재미있다. 대한민국에 아무리 자영업자가 많아도 대부분은 시켜먹는 입장이지, 요리를 공급하는 업자가 아니니까, 그런데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니 너무나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점은 이것이 마치 인생극장과 같은 다큐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의 업장에서 자신의 운명을 걸고 사업을 진행한다. 그 속에서 그 사람들의 인생이 보인다. 거기서 시청자는 또다른 자신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 재미있다~

글쎄,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보기 좋은 사장님에 대해서 감정이입을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게으르고 천박한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갔다.

누군가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지만 누군가는 욕을 실컷 먹는다, 우선 백종원한테 욕먹고, 시청자들에게 욕먹고, 유튜브에 박제되어 댓글로까지 욕먹고...

욕하는 글을 보면 가관이다. 자신은 마치 단 한번도 게으른 적이 없고 한 번도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저런 놈의 질이 나쁜 인간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하면서 탄식을 하고 있다. 세상에 그렇게 자기 성공에 진심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은 그렇게 욕을 먹어야 하나? 백종원은 어떻게든 장사가 잘 되도록 도와주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오히려 사장님들은 자기 인생과 사업이 걸려있는데도 별 관심이 없다, 아니면 어리석고 오만하다. 백종원은 답답해서 사람들을 다그치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하고... 자기 사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백종원은 그럴 자격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시험 기간 만이라도 공부 좀 열심히 해보라고 다그치던 목소리가 떠오른다.  그 때는 나의 미래가 여기서 결정된다는 소리를 암만 들어도 어찌나 놀고 싶던지. 사람은 일정 수준 이상의 쾌락을 느껴야 살 수 있다. 그 쾌락을 공부 그 자체, 그리고 성공으로 느껴야 하는데... 보상 회로가 고장나서 제대로 공부를 못 했다.

지금도 그렇다. 인생 참 나태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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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 스타크래프트는 캠페인도 재미있지

정말 몇 년 만에 영화관에 가고 싶었는데, 볼 게 범죄도시4 밖에 없었다. 이게 그나마 제일 재미있어 보인다, 그런 뜻이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범죄도시4 외에는 상영을 안 하는 것이었다.



CGV 모 지점의 상영시간표.

이게 맞냐? 글을 쓰는 19시경에 캡쳐해서 이 정돈데, 낮 시간에도 전부다 범죄도시 밖에 없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그래도 범죄도시 4를 보러 간 것이 맞다.


그리고 아주 재미없는 영화였다. 이유...?


1. 위기가 없는 스토리

스타크래프트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긴장감 없이 계속 물량 뽑아서 밀고 또 밀어버리는 캠페인 진행하는 기분이었다. 물량 뽑고 건물 부수고 그 자체도 사실 재미있긴 하다. 그러나 긴장감이 전혀 없다. 심지어는 긴장하지 말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청소하시던 아주머니 목에 칼 맞고 다쳤는데, 그 다음에 무사히 치료중이십니다, 친절하게 설명.

악당들과 밀고 당기는 진행이 아니라 한 놈씩 잡아서 족치는 스토리. 혹은 지들끼리 싸우고 배신하는 스토리. 유일한 재미 포인트는 업장을 형사들이 차려서 스스로 덤벼오게 하자, 이게 스토리로부터 오는 재미의 전부이다.


1.1. 긴장감이 없는 난장판 액션

앞서 설명한 스토리의 연장선인데...

액션신만 해도 긴장감이 없고 떼로 몰려와서 족치는 게 끝이다. 2편에서 강해상이 1 대 다로 싸우던 스릴이 없다. 편안하게 때려부수는 것을 감상하면 된다.

순수한 액션 그 자체도 별로라고 생각한다. 액션에 몰입감이 있으려면 스릴러가 동반되든지, 스토리적으로 싸우는 이유가 너무 명확하든지, 올드보이의 복도씬처럼 공간적 방향이라도 있던지 해야 하는데, 그냥 우당탕 하고 몰려가서 난전을 만드는 데다가 누가 이길지 전부 예측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다. 소리만 우렁차고, 카메라 역동적이면 그게 액션 잘 만든 건가? 그건 만화책에서 효과만 잔뜩 넣으면 그만이라는 것과 똑같다. 이 영화 액션 만든 사람은 드래곤볼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


2. 어색한 연기, 전형적인 연출

새로 추가된 사이버수사쪽 형사님들, 완전히 전형적인 연기톤 그대로이다. 

연기가 맛이 없으면 명장면이 안 나온다.

초반부에 부검 끝나고 형사 둘이 나오는데, 어머니가 일어나서 형사님들 어떻게 됐어요? 하는 장면, 나는 이게 너무 웃겼다.


3. 개콘보다 재미없는 개그

동기화가 무엇인고 하니 동기들이 몰려오는 것이다. 그리고 Open Source. 마동석이 사이버수사와 관련해서 바보개그 친다는 것도 뻔히 예상되는 판에 그 퀄리티도 너무 낮다. 

FDA = Folice Dark Army  .... 이런 건 술자리에서도 재미없겠다.

장이수의 노력은 눈물겹다. 제한된 상황과 대사를 최대한 살려냈다.

FDA의 미국 독수리 = 짭새! 이거 그나마 개콘 수준.


결론 = 

스타크래프트 캠페인 하듯이 그냥 물량 뽑아서 다 때려부수는 원초적인 재미가 전부인 영화.

나 어렸을 때, 싸우는 영화만 찾던 시절이 있었다. 그건 초등학교 때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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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돈만 받으면 돼 - 지선 씨네마인드

 



유튜브에서 이것 저것 보다가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있어서 캡쳐해본다.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만이 아니다. 직업에서 느끼는 보람과 만족감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때로는 그런 만족감에 깊이 심취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특히나 간호사, 선생님, 소방관과 같은 사회의 공적인 역할을 하는 직업이 더더욱 직업이 가지고 있는 본질에 심취하기 쉽다. 


당연히 직업 정신이란 필요한 것이라서 그 어떤 의무감도 없이 단순히 돈벌이로서만 직업을 대해서는 안 될 것이겠지만, 오히려 그런 사명감이 직무를 방해하고 스스로를 괴롭게 할 수도 있다. 


꼭 극한의 상황에 있는 의료 시설 종사자나 공직자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만 봐도 그렇다. 나는 강사로서 그저 돈을 받고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보면 측은지심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데, 일이 잘 풀리면 모르겠지만 때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거나, 교육 성과가 잘 나오지 않거나 해서 실망을 할 때도 있다. 그러면 오히려 강의에 집중이 잘 안 되고, 반대로 더 성의없는 강의를 하게 된다.


차라리 나는 떠드는 기계다 라고 생각하고 그 어떤 상황이든지 상관없이 그냥 할 말을 하고, 할 말만 하고 강의장을 떠날 때, 강의 평가도 가장 좋고 나 자신도 만족할 때가 많다.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보다 돈 때문에 일 하는 게 더 어렵다. 진짜 프로 정신이란 건 자기를 온전히 비울 때 나온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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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가발을 아무렇게나 놀려도 되는가?

 한동훈씨가 가발을 썼는지 안 썼는지 나는 알 길이 없지만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9936671 이런 기사들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가발을 쓰는 모양이다. 혹 그것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중요하지 않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가 가발을 쓴다고 놀리는 그 행위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탈모로 고민하는 40대 남성인 나로서는 가발을 가지고 놀리는 게 불쾌하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싫다고 해도 사람의 신체적 약점을 가지고 놀려도 되는가? 만약 한동훈이 외팔이라면 팔 하나 없는 병신이라고 놀릴 것인가?



위키 백과에 있는 전두환의 사진이다. 이 사람은 지금까지 숱하게 대머리로 조롱을 받아왔으며 영화 서울의 봄에서도 이름이 전두광으로 나온다.


한동훈을 생각하다 전두환의 대머리도 생각하게 된다. 전두환의 신체적 약점을 가지고 놀리는 것은 옳은가? 똑같은 비유로, 그가 만약 팔이 하나 없다면 팔 없는 병신이라고 놀릴 것인가?


전두환은 워낙 엄청난 범죄자이고 그 때문에 죽은 사람과 가족들, 그리고 시민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그까짓 거 놀리는 건 문제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비겁한 방법으로 그를 조롱한다 하더라도 그가 지은 죄에 비하면 이 문제는 너무나 작기 때문에. 그를 얕잡아 놀리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한동훈은 어떤가?


한동훈은 가발 뿐 아니라 어깨뽕이나 가슴뽕 등 여러 가지 외모에 대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누구보다 진실되게 대중에게 다가가야 할 사람이 자기 외모에만 신경을 쓰고 정치적인 능력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으니, 이러한 점들이 결합되어 사람들의 놀림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연예인이라면 가발을 쓸 수도 있는데, 정치인은 아무래도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데 더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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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 모두의 적이 되면서 극우에서도 비난을 받는 모양이다. 역시 원색적 비난은 극우가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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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감자탕 - 감자탕이 맛 없을 리가 있나? [대구 복현오거리 근처]

 


감자탕이 맛 없을 리가 있나?

가끔 잘못 먹으면 곰탕처럼 담백한 고기 국물에 소금맛이 느껴지는 이상한 갈비탕 비슷한 감자탕을 먹을 때도 있는데, 여기는 아주 향긋하고 찰진 제대로 된 감자탕을 맛볼 수 있다.

맛이 노걸대랑 비슷하다. 비법이 뭘까? 일단 오묘하게 단맛이 들어가는 건 맞다. 그 다음에는 뭔가 향신료를 잘 쓰는 듯 하다. 옛날에 후배가 고기 찍어먹으라고 나오는 머스타드 소스를 국물에 부어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던데, 그게 비법이었던가?

여기는 갈비찜이나 다른 요리도 맛있다.

해장국 가격 9000원에 김치도 맛있고 샐러드도 맛있으니 가성비 최고. 곁들여서 나오는 고추가 안 매운 건 케바케일 듯.

후식 아이스크림/믹스커피 제공 이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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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육회비빔밤 - 비빔밥은 맛있었을까? [대구 경대 북문 근처]



여기서 한우국밥을 먹었다.

국밥인데 꼭 한우일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이것은 대표적인 맛이 없는 국밥의 맛. 짜고 밍밍하다. 아무래도 간조절에 실패한 듯.

안 짜더라도 국물이 그냥 라면맛이다. 국물맛을 미원으로 (정확히는 미원으로만) 내는 이 빌어먹을 국밥들은 지구에서 사라지고 차라리 분식집을 차려라.

특히 가관인 건 반찬으로 나오는 오뎅이었는데... 오뎅에서 번데기 향이 난다. (이건 팩트) 굳이 편의점에서 유동 번데기를 산 다음에 그 국물을 여기다 부었을 리가 있나? 번데기가 아니라면 그 비슷한 무언가가 들어갔지 않을까? 싶다. (이건 추정) 알바에게 말했더니 오묘한 웃음만 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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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F Relative Image Path Problem

While I was diving into developing my application, ThePen, I encountered a significant issue with loading images using relative paths in both XAML and code-behind. I suggest a solution for this issue. I cannot guarantee that it will work for you, but I hope it helps. The processes that I couldn't easily resolve, and that you might easily disregard, will be highlighted in red.


In case of XAML, if you want to show static images (not changed in runtime).

1. Place your image on your project directory. The image should truly exist, and also add your project. You can make folder and place them in there.

2. Normally add your image element like:

<Image Source="/Images/pen.png"/>


3. Double click the project name in Solution Explorer, you will see a xml document for project settiong . add following in the middle of the xml:

<ItemGroup>

<Resource Include="Images/pen.png" />

                   .... (add more images as you want)

</ItemGroup>

I should add all images like this and it worked fine.


In case of code behind, if you want to show dynamic images (changed in runtime).

1. Place your image next to ***.exe file. It may be placed in

SolutionDir/PorjectDir/bin/Debug/TargetFramework/***.exe


2. Your code should be like:

var bitmapImage = new BitmapImage();

bitmapImage.BeginInit();

bitmapImage.UriSource = new Uri("pen.png", UriKind.RelativeOrAbsolute);

bitmapImage.CacheOption = BitmapCacheOption.OnLoad;

bitmapImage.EndInit();

MyImage.Source = bitmapImage;



I spent hours to find these solution...... 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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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스트피부과(대구)



더퍼스트피부과 라는 이름을 가진 병원은 대구, 포항, 부산 두 곳,  광주 - 다섯 곳이나 된다. 모두 같은 로고를 쓰는 체인점 비슷한 형제들인데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알 길이 없다.. 소개된 홈페이지만 확인해보면 내부 인테리어와 환자 관리 등 노하우를 공유하는 듯.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 피부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곳이며, 미용 시술을 주 타깃으로 하지만 일반적인 피부 질환도 다 본다.

본인은 대구점에 들렀던 경험을 적을 것인데, 같은 체인이니까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 좋다.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잘 나오니까

여기서는 본인 경험한 것만 적어본다. 내가 받은 것은 제모, 잡티제거, 얼룩/홍조 개선, 그리고 보톡스/필러 등이며 전부 합쳐서 세트로 진행했다. 세트로 받으면 할인 혜택이 많다.





왜 피부과는 다 촬영을 할까.. 진단을 위한 촬영은 그렇다 쳐도 시술 전/후로 항상 사진을 남긴다. 어디 공개할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생각에는 고객불만에 대응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프라이빗


가장 먼저 좋았던 점이다.

아무래도 미용 시술은 화장 없는 얼굴에 상처까지 내면서 돌아다니기 때문에 외부의 시선에 민감할텐데,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는 편이다. 공간마다 조금씩 다른데, 우선 피부 마취나 진료 대기를 하는 대기실에는 의자가 대략 7개가 놓여져 있다. 7개면 시장통처럼 북적거리지는 않는데, 카페나 미용실에서 서로 딴짓하고 앉아있는 정도의 느낌은 있다.

진찰/상담/시술/진정 등 공간을 이동할 때 한 사람만 복도에 나오도록 통제를 잘 하고 있다.  간호사들끼리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통제한다.

진찰/상담/시술 공간은 무조건 단독이다. 모든 시술실에는 기구나 침대가 하나 뿐이다.



시술 후 진정실은 우선 남/녀 두 개의 방이 따로 있다. 남자는 입구쪽에 있고, 여자는... 저 어디 깊은 곳에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여성을 더 배려하는 것 같다. 

그 밖에 수납이나 처방전 발급 과정에서도 타인, 특히 여성을 마주친 적이 없다. 들어오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나가는 사람은 시간차를 두는 것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대기실 외의 공간에서는 타인, 특히 여성을 본 적이 없으니 내가 다른 여성을 마주치지 않도록 여성 입장에서 나같은 남자를 만나지 않도록 동선 관리를 잘 했다는 뜻이 된다. 대기실에도 보통 병실처럼 파티션을 놔줬으면 더 완벽할 뻔.



시술


피부과 전문의 병원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미용 시술을 다 하고 있다. 본인이 받은 것은 제모 레이저와 얼룩, 잡티 제거이다. 레이저 종류도 알려주는데.. 그냥 잊어버렸다 ㅋㅋ

제모 레이저는 아프기로 악명 높다. 시술 받기 전에 고무공 두 개를 준다. 쥐고 있으라고 ㅋㅋㅋㅋㅋ 이 때까지만 해도 너무 웃겼는데..

(요렇게 생겼다)

내가 너무 자신감을 보여드렸는지 의사선생님께서 아주 뿅뿅뿅 레이저를 쏘셨는데... Ouch! That really hurt! 너무 아파서 화가 날 정도.  분노가 치민다...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눈물이 펑펑... 이거 너무 아픈 거 아닌가 해서 그냥 나머지 환불하겠다고 했더니 간호사분들이 달래주신다...

근데 효과가 너무 좋아서 2주만에 수염이 80%정도 사라졌다... 어쩐지 너무 아프더라 ㅋㅋ 아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하신 겁니까.

다른 레이저들은 그냥 저냥 원래 아픈 정도로 아프다. 그게 어떤 정도냐? 여자라면 눈물이 찔끔 날 정도. 그런데 이건 사람마다 강도를 다르게 해주지 않을까? 여자라면? 하두 아프니까 수면 마취 진행해주는 병원도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다. 그냥 잘 참아야 한다.


보톡스 필러 등 기타 간단한 시술도 다 진행해준다. 보톡스-필러 본인이 진행해보니까 아주 세심하게 잘 해준다. 다녔던 병원 중에는 가장 신경 많이 써주는 듯.




외계에서 온 메뚜기같이 생겼다. 아마 볼뉴머.

내가 시술 받으면서 왜 울었을까, 왜 슬펐을까, 한 달이나 계속 생각해봤다. 나는 분명 이뻐지려고 자발적으로 시술 받는 건데? 왠지 꼼짝없이 폭력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이건 비유하자면 거짓말로 욕 먹는 것과 같다. 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니까 믿으면 안 돼? 하고서는 개-갈구면 암만 거짓말이래도 듣는 사람은 화가 나기 마련이다. 의도가 선하다고 해도 일단 맞으면 서러운 거구나, 깨달았다. 왜 게임하다가 벌칙으로 맞을 때도 너무 아프면 장난인 거 알아도 슬프고 서럽자나...

사후 관리


약 처방에 스테로이드(고름/여드름 발생 방지), 항히스타민제(가려움증 해소) 등 필요한 처방이 다 들어있다. CO2레이저로 점을 제거할 경우 패치나 연고 등 적절한 처방 다 해준다. 안내도 상세하고 불편한 점이 없다.

관리는 본인이 잘 해야 한다. 제일 좋은 건 백수처럼 집구석에 쳐박혀서 세수도 안 하고 햇빛도 안 쐬고 아예 안 건드리는 것이다. 밥 먹을 때 입도 크게 안 벌리고 웃지도 울지도 말고 멍하니 있으면 제일 좋다.

모든 사후 관리는 사회 생활을 해야 된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다. 자외선크림 바르고 패치 붙이고... 어쩔 수 없다.



환불규정


5회/10회 이런 세트로 진행할 경우 중도에 환불하면 N빵이 안 된다. 돈을 낼 때는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지만 환불시에는 원래 가격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1회 20만원짜리를 5회 받으면 100만원인데 세트로 결제해서 50만원만 낸다. 그러면 2회 받고 중도 환불하면 10만원만 환불이 된다.

좀.. 상술 아닌가 싶은데... 대체로 다른 곳도 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그냥 원래 그런가보다 생각하니 불만이 안 생기고 납득을 해버리네? 사람 심리 참 묘하다. 병원이 아니라 다른 업종도 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의료진


24년 3월 기준 홈페이지에는 두 분이 올라와있다.






내 담당 원장님은 여성분이신데 사진이 없다... 새로 오신 듯?

?


제모 시술을 한 뒤로는 남자 보면 수염 있나 없나만 확인하는데.. 남자 원장님 수염 있으신데요? 분명 아파서 안 하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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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면서 추가 후기 남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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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실내 하부 방음, 도어 방음 테스트

  사람의 행복이란 이상한 만족감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차와 관련해서 별 것 아닌 것들로부터 큰 만족을 느끼곤 하는데, 차량 튜닝, 차량 용픔, 하여튼 차와 관련된 여러 산업들이 성행하는 것을 보면 차가 사람에게 그렇게 중요한가 의문이 생긴다. 특히 나, 본인은 출퇴근 시간이 다 합쳐서 하루에 30분도 안 된다. 그 짧은 시간에 느껴지는 만족감을 위해 별의 별 짓을 다 하는 걸 보면 그게 그렇게 좋은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아무리 즐거운 오르가즘도 10분을 넘기기는 쉽지 않은데, 그 10분을 위해서 굉장한 투자를 하지 않나? 사람은 밥만 먹곤 못 산다. 비록 짧게 스치는 소소한 기쁨이라도 그 기쁨 때문에 살 수 있다.




  CT200h, 내 차는 하이브리드라서 아침에 추우면 온도를 올린답시고 욍욍거리면서 공회전을 한다. 이게 마음에 안 들어서 시작된 방음 작업이 대시보드 방음, 그리고 실내 바닥, 도어 방음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공 과정을 사진으로 보면 이렇다. 대시보드 방음은 진작에 했고, 이번에 실내바닥, 도어 방음을 마친 것이다.

   이하는 업체 사장님께 부탁해서 얻어온 사진인데, 작업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차량의 시트 및 모든 소품을 다 뜯어내고 방진 패드를 꼼꼼이 붙인다. 





 다음은 흡음재로 빈틈을 메운다.






  그 위에 원래 바닥, 기구들을 차례로 깔면 된다.

  문짝(전문용어로 도어)의 경우는 폼을 먼저 쏴서 코팅부터 한다. 그 다음은 똑같다.





  사실 작업 내역은 설명을 들었어도 잘 모른다 ㅋㅋ 대충 사진 보면서 이런 식인가 추측할 뿐... 과정은 어느 업체든 다 비슷할 것이다. 다만 복잡한 차량 내부를 얼마나 꼼꼼하게 살펴볼 것인가에 작업 성패가 달렸다.



  하여튼 틴팅까지 3일이나 걸렸는데, 사장님도 결과를 궁금해하고 나도 너무 궁금해서 일 끝나고 밤중에 고속도로까지 나가서 신나게 달리고 왔다.

  소음이란 건 사실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의 청각은 워낙 부정확하고 주관적이라서 어느 정도의 소음 감소는 티도 안 난다. 소리가 아예 안 들리면 모를까, 작게 들린다면 그것도 어쨌든 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진짜 작아졌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작은 소리는 그 나름대로 또 거슬리기 때문에 소리가 작아졌다고 해서 만족감을 느끼기도 쉽지 않다. 소리가 몇 퍼센트 감소했네 라고 하는 표현도 다 주관적이다. db로 소음을 측정하지 않는 이상 다 똑같다.

 이 때 객관적인(?) 테스트 방법이 있다. 바로 음악을 트는 것이다. 작은 불륨부터 시작해서 음악이 제대로 들릴 정도까지 불륨을 키워보면 지금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알 수 있다.

  결과만 먼저 얘기하자면, 160km/h 로 달렸을 때, 보통 내가 듣던  음량 수치(차에 표시되는 단순 숫자)가 30-35였는데, 오늘은 23만 되도 만족스럽게 음악이 다 들렸다. 이게 어느 정도냐? 작업 전에는 귀가 살짝 아플 정도로 음악을 틀어야 했는데, 작업 후에는 그냥 평소 시내 주행하듯 소리를 키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작업의 특성상 고음이 가장 잘 방어가 되고 저음은 어떻게든 뚫고 들어오는데, 마치  터널 지날 때 외압에 의해 귀가 멍멍해진 것처럼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침을 몇 번이나 삼켰다. 마치 귀가 멍멍해진 것처럼 소리가 둔탁해졌다.



  당연히 소리가 다 없어지지는 않는다. 들리는 소리는 여전히 들린다.  음악 다 끄고 가만히 들어보면 여전히 소리는 거슬린다. 다만 현저히 작아졌고, 그게 종류별로 다른데

  노면/바퀴 : 기분 상 반 이하로 감소했다. 아마 실제로는 (음악 테스트 결과처럼) 더 작아졌을 것이다. 이 부분은 아스팔트 컨디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거친 노면을 달릴 때 거친 소리가 생생히 들리는데, 다른 굵직한 소음들이 다 없어졌기 때문이다. 거친 굉음이 줄어드니, 레이싱 경기에서 들릴법한 고음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람소리 : 노면 소음이 줄어드니 오히려 시원하게 잘 들린다 하하 옆에 지나가는 차 소리가 아주 생생하다. 창문 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소리, 천장을 스치는 소리들은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엔진소리 : 상당히 많이 개선되어 굵은 저음 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최소한 엔진이 동작하고 있다는 정도만 들리는 수준이다. 아침의 공회전 소리는 어떻게 되었는가? 여전히 들리긴 하는데 시끄러운 느낌이 사라지고 그냥 울리는 수준. 하여튼 엔진 소리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방음이 필요없게 됐다.

  결론 : 1. 큰 소리가 줄어든다 2. 다른 종류의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린다...

3. 그리고  음악 소리가 달라진다?


  작업 후 음악을 틀어보니 음질이 달라져있다. 스피커가 들어있는 문에도 전부 흡음재를 넣었으니 저음이 더 단단하게 들리려나?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상하게 튀던 피크들이 다 평탄하게 되었다. ??왜? 주파수특성이 이렇게 달라질 줄 알았으면 미리 정확하게 테스트를 해두는 건데....

  하여튼 작업 전 내 느낌으로는 보컬의 끝단을 강조하는 2kHz살짝 아래 부근 그리고 3.5kHz부근 그리고 또 4-5kHz 부근 또 여기 저기.. 중고역대에서 피크와 딥이 반복되고, 이게 너무 거슬려서 아예 고음을 다 낮추고 다녔는데, 이 찌글찌글한 주파수 응답이 다 펴진 것이다. 왜 그럴까?

  도어 방음을 하면서 15cm이하의 공간을 다 메워버렸을 건데, 아마 여기서 중고역대의 공명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예를 들어서 소리속도를 340m/s로 했을 때, 17cm공간에서 2kHz의 공명이 일어난다. 그 반인 8.5cm 크기에서는 4kHz 대역의 공명이 존재한다. 문짝 하나 하나는 전부 내부 공간이 비어있기 때문에 악기 역할을 하는데, 이런 곳에서 그동안 특정 주파수 대역을 증폭시켰던 것이고, 이 부분이 해결된 것이 아닐까? 이 분석은 순전히 본인 뇌피셜이긴 하다.

  또 체감할 수 있는 건 저음역대가 오히려 잘 들리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60hz 이하 초저역대가 더욱 생생하게 들린다. 생생할 뿐 아니라 크게 들린다. 이건 또, 왜??? 흡음재가 저음역대의 응답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서 소리가 퍼지지 않고 깔끔하게 들리도록 만든 것이 아닐까? 하고 뇌피셜을 돌려본다. 저음역대에 존재하던 일정 주파수대역의 피크 또한 사라졌다. 전에는 프로미스9의 dm을 들으면 베이스 코드가 바뀔 때마다 음량이 다 달랐는데 (... ) 그 현상이 이제는 없다. 

  저음이 크게 들리는 이유는 중고역이 내려앉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차량 내부 eq로 중음을 올려주고 저음을 내려주니 거의 평탄한 소리가 되었다. 까랑까랑한 중고역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다.

  이게 뭐 의도한 작업은 아닐 것이다. 그저 충실하게 공명이 일어날만한 공간을 전부 흡음재로 메꿨을 뿐.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쓸데없는 공명이 다 사라져서 괴상한 주파수 응답이 평탄하게 바뀌었다, 야호! 이 부분은 차마다 다를 것이라서 참고만 하시길~ 하여튼 소리가 변한다는 것.


  그리고 소소하게 달라진 점... 문 닫는 소리가 이뻐졌다... 영화관에서 듣는 것처럼 근사하게 촵!




  작업은 대구의 해온모터스에서 했다. 작업 내용을 일일이 사진으로 남겨서 설명해주는 것도 너무 친절한데, 오늘 나를 감동시킨 건 따로 있다.

 나 : 3일 동안이나 작업하시느라고 고생 많으셨네요.
 사장님 : 별 말씀을요, 재미있게 했습니다.

  쇠가 보이는 모든 곳에 패드를 붙이고, 공기가 들어있는 모든 공간을 흡음재로 메꾼다, 이 꼼꼼한 작업을 본인 차를 튜닝하는 것처럼 즐겁게 했다는 뜻... 이보다 작업에 성실한 태도가 있겠는가?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많은데, 이럴 때면 또 사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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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차를 버리면서, 그리고 두 번째 차

 




인생 첫 차를 드디어 버리게 됐다. 첫 주인은 2012년에 이 차를 샀다가 중고차매장에 넘겼고 나는 이것을 2014년에 구입해 8년을 타고다녔다.

새차는 못 타도 똥차는 안 탄다고 엄청 관리를 열심히 해서 어디 긁을 때마다 자비로 수리하고 엔진도 하부도 매우 신경써서 출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멀쩡한데 아주 가끔 스피커에 음악이 안 날 때가 있다. 여느 때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텐데 왠지 며칠 전은 에라 차 바꿔야겠다 괜히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바로 질렀다.

그렇게 애지중지 타고다니던 차였지만 폐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10년된 국산 준중형 차는 상품 가치가 없단다. 아니 이렇게 멀쩡한 차가 상품 가치가 없다니. 소리도 조용하고 주행감도 이렇게 멀쩡한데? 근데 뭐 나도 안 타니까 할 말이 없다. 10년된 차는 매물이 많다고 한다. 다들 10년 쯤 되면 나처럼 바꾸나보다.

70만원에 팔린다는데 폐차하면 50만원을 준단다. 70만원에 사가는 사람도 나중에 폐차 비용 50을 챙길 테니, 실질적으로는 20만원에 사는 셈이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 차라는 물건은 공짜나 다름없는 것이다. 유지비만 좀 들어갈 뿐. 차나 집이나 관리하고 깨끗히 쓰려니까 돈이 들어가지 그냥 버리려면 돈도 안 든다.


처음 차를 살 때는 중고차 매장에서 경차를 사려다가 당시로서는 조금 무리해서 준중형을 산 건데, 정말 그러길 잘했다. 경차였으면 회사 업무를 나갈 때도 그렇고 데이트를 할 때도 그렇고 조금 서운했을 것이다. 별로 좋은 차도 아니지만 이거 타고 다니면서 자신감을 잃은 적은 없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는 자존감이 생기기 어렵다. 사람의 마음은 환경과 물질의 지배를 받는다 .이 차 한대라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 그래도 내 인생에 자유를 보장해주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있으니까.. 역시 옛날 추억이 떠오른다. 졸음 운전으로 고꾸라졌던 생각도 나고. 빗길에서 한바퀴 반 돌았던 생각도 나고. 그러나 역시 .. 뭐.. 옆자리에  태웠던 여자 생각이 나네. 많이는 못 태웠어도, 그래도 앉혀 놓고 잼있게 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근데.. 솔직히 다 잊어버리고 별로 생각도 안 난다. 나의 30대, 그 추억을 함께한 차가 버려지면서 기억도 같이 멀어져간다.



두 번째 차는 예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렉서스 CT200h 이다. 나는 차에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바꾼다면 이런 차 사고 싶다고 이따금 생각했던 게 CT라서.. 근데 단종됐네? 중고 매물 올라온 거 바로 질렀다. 운전 스트레스가 워낙 심해서 큰 차는 절대 사양이고 작은 차 중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 차를 내 나름 골라두었던 것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기뻐야 하는데, 차만 있어도 행복한 시절은 지나서인지 신나는 마음보다는 걱정이 많다. 집 사는 데 보탰어야 할 금액을 또 메우려니까  그렇고. 이제는 이 정도 차 샀다고 뽐내고 자랑할 처지도 아니고.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외제차를 사보나, 나이들면 더 못 살 텐데, 그런 생각이 드니까 비싼 건 아니라도 이 정도는 질러보자 싶더라.


나이가 들 수록 뭘 해도 행복하지가 않다. 행복은 저축이 안 된다. 그 시절에 느낄 행복은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다. 지금 행복한 것도 지금 뿐이니, 현재에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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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잘 해요? 멈춰! - 자살과 집단괴롭힘에 대하여

 가끔 마포대교에 설치됐었던 자살 방지 문구가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수영 잘 해요?'




이 문구가 상대를 조롱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때는 나쁘지 않다. 우선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물에 빠지면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를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에 빠지면 춥고 물먹고 고생이 많다. '수영 잘 해요?' 문구는 이런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도발을 당해서 욱 하는 심정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살 생각을 잊게 만들 수 있다.

'뛰어봐 ㅋ 쫄보새끼'

'헬조선 경쟁자 제거www'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런 문구들도 다 자살하려는 사람을 도발하기 위한 것들이다.


사실 그 밖의 문구들도 그냥 문장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바로 뛰어내리지 않고 뭐라도 생각할 수 있게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나도 10대 20대때는 수도 없이 자살 충동에 시달리다가 서른 살 즈음에야 자살 생각을 덜 하기 시작했다. 짧게 봐도 그렇고 길게 봐도 그렇고 자살을 막는 것은 역시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기왕이면 바쁘게. 20대 시절에 우울증에서 벗어난 기간이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군대에 있을 때였고, 한 번은 동아리 회장으로 있던 때였다. 그 둘의 공통점은 바쁘게 할 일이 많다는 것이었다. 군대에서 너무 정신없고 바쁘니까 내가 바깥에서 왜 슬퍼했는지, 뭐가 문제였는지 잊게 되더라. 그리고 바쁘게 인생 살다 보니까 그냥 다 잊어버리게 되더라.


어쩌면 멍청해진 것일 지도 모르겠다. 자살 생각과 더불어서 감정도 메마르고 실제로 머리도 나빠졌다. 예전에는 술술 쓰던 시나 글도 지금은 잘 쓸 수 없다. 어렸을 때는 작곡을 잘 했었는데 이젠 그것도 못 하게 됐다. 말도 많이 느려지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우울증에 걸리면 뇌가 가진 사고력의 반절을 잃게 된다는데, 우리의 뇌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치유하나보다.


이것 말고 자살을 막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종교이다. 10대와 20대를 종교적 사명으로 죽지 않고 억지로 살았다. 나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세상을 구원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 표본이 예수그리스도이고, 그래서 예수 따라서 산다고 하여튼 살았다. 살다 보니 살아남았다. 또한 돌이켜보면 그 때 옆에서 같이 교회다니던 친구들은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나를 돌봐주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나처럼 질척거리고 더러운 영혼과 말을 섞고 투정을 받아주고 감싸 안아줬던 것은 분명 종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종교의 위대함은 no cost에서 나온다. 아무런 댓가 없이 용서받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살에 대해서 뭘 알기나 하고 자살 예방 문구를 조롱하는 것일까? 자살하려는 사람을 단 1주일이라도 끈질기게 설득을 해본 적이 있을까? 자살을 막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알지도 못하지. 우울과 상실의 깊이가 어떤 건지 모르지, 알 리가 없지.



한 가지 더 조롱받는 것이 있다.

'멈춰!'

주변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가 있을 때, 다같이 이렇게 외치라는 것이다.

방법이 우스꽝스러운 걸까? 아니면 그런 걸 누가 하느냐고 실효성을 말하는 것일까? 실효성은 없을 수 있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럼 왜 아무도 그렇게 안 하느냐고 따져야 옳다. 방법이 잘못되진 않았다.

내가 괴롭힘을 당할 때, 반에는 세 가지 종류만 있었다. 나, 날 괴롭히는 사람, 그리고 나 괴롭힘 당하는 걸 구경하는 사람. 실제로 괴롭힘을 당할 때, 누군가 멈춰! 했더라면.. 아니면 그거 그러지 말라고 내 편을 조금이라도 들어줬다면, 괴롭힘이 아예 멈추진 않았을지라도 나는 마음의 상처를 덜을 수 있었을 것이다. 괴롭힘 당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괴롭힘 그 자체가 아니라 세상 천지에 내 편이 없다는 것이다.


딱 한 명 기억나는 친구가 있다. 이진혁, 깜바. 내가 기억한다. 늘 그랬던 건 아니지만 내가 괴롭힘 당할 때 한 번인가 야 야 그만 좀 해라~ 한 마디 해준 거. 평생 고마워한다. 얼마나 든든했던가.

사실은 나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내 친구 손명수가 옆반 애한테 멱살이 쥐어지고 협박을 당하는데, 나는 그냥 보고만 있다가 나중에 명수야 괜찮다 라며 위로를 해줬다. 지금의 나라면 바로 주먹을 날려서 옆반 새끼를 단 한 대라도 쥐어박았을 텐데. 그렇게 했어야 했다. 왜 나는 비겁하게 구경만 했을까. 그 때는 너무 몰랐어, 사람은 때리면 안 되는 줄 알았어. 절대 다른 사람은 안 때린다고.


용기를 낸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다. 지혜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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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PEN Artist 13.3 Pro - 이거 살 바에야

 와콤 원 산다.

아니 와콤 원을 그냥 살걸 괜히 이것 저것 써본다고 다른 거 샀다가 후회만 막심하다.


와콤 원과 비교하여 리뷰를 써 본다.


XP-PEN의 장점은 전면에 달린 인터페이스다.

그리고 옆면에 달린 밝기 조절 버튼이다.

그리고 펜이 2버튼이다.

그리고 가격이 더 싸다.


단점은?

1. 화질 - 일반 모니터에 비해 완전히 떨어지는 색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딱 켜자마자 느껴지는 우중충함... 이에 반해 와콤 원은 LG노트북급 화질이다. 비교해봐도 전혀 나쁘지 않다.

2. 펜 - Artist 13.3의 펜은 굵기가 굵고 펜촉이 길다. 펜촉이 길어서 보는 것과 쓰는 것과의 차이가 종종 느껴진다. 가장 큰 단점은 펜촉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펜은 열심히 움직이는데 글씨가 제자리에서 안 움직인다.

3. 베젤 크기 - 스마트폰 베젤에 익숙해져 있다가 와콤 원 보고 이게 웬 떡대냐 하고 깜짝 놀랐는데... Artist13.3은 한술 더 뜬다.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베젤 크기가 있어야 화면 외곽에 글씨를 쓸 때 편하긴 하다. 그래도 좀 심했다.

4. 지우개 - 지우개 버튼이 푸시 푸시 토글 방식이다... 이에 비해 와콤 원은 누르면 지우개 떼면 펜. 와콤쪽이 더 편하지.


모든 단점 중에 확실히 XP-PEN 못 쓰겠다고 생각한 부부은 역시 펜촉의 흔들림이다. 화질이고 뭐고는 다 참을 수 있어도 글씨가 제대로 안 써지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와콤원에 대한 본인 리뷰는 여기..

https://ladofa.blogspot.com/2020/12/wacom-o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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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Hz~150Hz 부밍의 원인은 천장이다

집에서 강의를 하는 일이 많고, 또 지방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많은 나로서는
이사할 때마다 해당 장소의 사운드 셋팅에 민감하다.

어느날, 특정한 오피스텔에서 이상하게 145Hz 대역이 붕붕 울리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144Hz가 가장 크게 울리고 그 근방을 +-5 정도 부밍이 일어난다.

그래서 커튼도 설치하고 방음 캡도 설치하고 별의 별 난리를 다 피웠는데 답이 없다.

혹시나 해서 145hz 부밍이라고 검색했더니 결과가 엄청 많네 ㅋㅋㅋ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나보다.

정답은 천장이었다.

음속 343m/s, 1초에 343미터를 간다. 이것을 144hz로 나누면 2.38m
144hz 파장의 길이가 2.38m인 것이다.
대한민국 천장 표준 높이가 2.4이다. 내장재 조금 보태면 2.38 쯤 나온다.
실제로 집에서 재보니 높이가 일치하여
사인파를 틀어놓고 천장을 만지니까 진동이 엄청 느껴진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다들 140~150 사이의 부밍을 호소했던 것이다.
대체로 천장 높이가 그 정도 되기 때문에.

방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천장에 에어컨이 달려있는 쪽은 부밍이 없다.



반면에 구석쪽은 음악을 트는 게 아니라 그냥 말을 하다가도 귀에 거슬릴 정도.



근데 천장을 어떻게 한다..? 바닥에 카펫이라도 깔아놓으면 나아지려나 싶어서 바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고 테스트해도 여전하다. 천장에 흡음재를 바르지 않는 이상 답이 없다.

혹시 다른 결론에 다다르신 분들은 댓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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