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구 자료 만들어준다고 작업한 게 있다. 전자쓰레기를 주제로 한 발표인데, 내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이 고스란이 녹아있어서 한 번 소개하고자 올려본다.
업무용, 혹은 제안서 발표용 프레젠테이션은 절대 이렇게 할 수 없다. 그런 데서는 ppt가 문서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고, 그 쪽 세계에서 통용되는 양식이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프레젠테이션 하나만을 생각한다면 아래 소개된 점들을 활용하면 좋다.
1. 획일적인 레이아웃 타파
- 매 페이지 넘길 때마다 똑같은 장면이 나와서는 안 된다. 절대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레이아웃을 활용한다.
- 제목이 상단에 위치할 필요가 없다. 중간이나 하단에 있어도 된다. 제목이 없어도 된다.
- 화면을 꽉 채우는 그림
- 분위기에 따라 배경 색을 변화
2. 목차나 중간 제목이 없음
- 목차는 앞으로 어떤 내용이 있을 것인지 전체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미리 알려주고 시작하는 건 재미를 반감시킨다. 흥미를 끌어올리려면 목차나 중간 제목을 없애는 선택도 좋다.
3. 제목보다 더 큰 메시지
- 슬라이드 한 장의 내용을 요약하는 메시지를 마지막에 넣어서 강조시키면 뭔가 이해가 잘 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고 집중을 얻어내기 쉽다.
- 이것도 너무 계속 쓰면 뻔한 느낌이 나니까 적당히 사용한다.
4. 시작하는 방법
- 질문으로 시작한다.
- 가장 쉽고 재미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 주제와 가장 근접한 질문일 수록 좋다.
- 슬라이드를 다 마치고 사람들에게 던질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그 중에서 시작할 때도 던질 수 있는 질문을 찾아서 처음과 끝 두 번 똑같은 화두를 던진다.
- 밸런스 질문을 활용한다. (군대 두번 가고 10억 혹은 한 번도 안 가고 1000만원 납부 같은)
5. 서술 트릭
- 숲에서부터 나무로 향하는 전형적인 탑다운 방식 외에도 다양한 서술의 방법이 있다.
- 여기서는 전자쓰레기를 먼저 말하지 않고 익히 알고 있는 사실들을 나열하면서 본래 주제(전자 쓰레기)로 접근하는 방법을 썼다.
- 슬라이드에서 제목이 나중에 올라온다.
- 트릭이 너무 심하면 불편하고 이해하기 어려우니 적당히 쓴다.
6. 애니메이션
- 모든 요소에는 사소한 애니메이션이라도 있어야 한다.
- 애니메이션을 쓴다고 화면의 중앙을 너무 오래 비워놓으면 안 된다.
7. 위치 활용
- 화면의 중앙이 제일 중요하다.
- 극적인 효과를 위해 아래쪽이나 구석을 활용한다.
8. 동영상 편집을 한다면
- Youtube 에 올릴 동영상이라고 생각하면 기존 관습적인 ppt 스타일에서 벗어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기법을 받아들이기 쉬운 마음가짐이 된다.
9. 사람이 먼저다
- 프레젠테이션은 자료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다.
- 스피치를 먼저 구상하고 자료가 뒷받침해야 한다.
- 전체 내용을 몇 개의 문장으로 요악하면 그것이 전체 발표의 구성/흐름이 된다.
(우리는 살면서 스마트폰 등 많은 전자 제품을 사고 버립니다. 그 버려진 전자제품들을 전자 쓰레기라고 하는데 지구 환경에 큰 문제입니다. 그러나 전자쓰레기를 재활용하면 좋은 자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10. 내용이 더 먼저다.
- 내용이 충실하고 그 내용을 발표자가 잘 이해하고 있으면 자신감이 생겨서 자료고 뭐고 상관없이 알아서 잘 풀린다.
- 사람들은 결국 내용이 좋아야 만족한다.
11. 안 듣는 척 다 듣는다.
- 딴 짓 하는 사람들이 강의평가는 가장 냉정하다.
- 좋은 푸줏간 주인은 좋은 쇠고기를 팔 뿐이다. 보든 안 보든 그저 열심히 해야 한다.
- 어째 ppt 자료랑 상관 없는 내용인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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