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4종류가 주어지며 각각 속도와 사거리, 파워, 내구성 측면에서 특징이 있다. 이들 로봇을 잘 조합하여 상대와의 대결에 승리해야 한다. 단순한 전멸전도 있지만 특정 영역을 사수한다든지, 깃발 뺏기라든지 다양한 게임 룰이 있다.
싸움은 어떻게 일어날까? 기본은 바로 어그로와 포커스이다. 체력이 떨어진 로봇은 후퇴해서 쉴드를 채우고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하나씩 집중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가령 깃발 뺏기의 경우 자연스럽게 수송 병력과 호위 병력으로 나뉘어지며 어느 쪽을 먼저 공격할 것인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AI 프로그래밍은 모두 그래픽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당한 양의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너무 순수하게 로봇, 배틀, 프로그래밍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네러티브와 스토리가 없고, 차가운 바닥에 로봇밖에 없다. 포탈을 보라. 자칫 평범한 퍼즐게임이 될 수 있는 것에 환상적인 스토리와 연출이 더해지자 역사에 길이 남을 대작이 되지 않았는가. 자칫 지루하고 까다로울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어떻게 하면 유저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AI가 하는 일이란 것도 미로 찾기도 아니고 그저 사거리 계산해서 왔다갔다 하면서 쉴드 채우고 점사하고 이 정도 뿐이라 체감상 불륨이 작다. 파고들기로 얼마나 파고들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만이 게임 컨텐츠의 전부인 것이다.
좋은 그래픽과 스크립트 편집기를 가지고 다양한 컨텐츠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쉬운 게임이다. 섬멸전, 깃발뺏기, 점령전 외 다른 룰이 있다든지, 로봇의 하드웨어를 고치고 그에 맞는 AI를 설계한다든지 더 다양한 요소가 추가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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