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때 처음 음정을 배울 때 음정에 대해서 이렇게 배웠다.
*숫자를 세릴 때는 자기 자신부터 세린다.
*계이름 사이에 반음(미파, 시도)이 한 없으면 장, 있으면 단, 2개면 감
*감 - 단 - 장 - 증 순이며 조표가 붙어서 간격이 넓어지면 오른쪽으로, 좁아지면 왼쪽으로
뭐든지 이해를 못 할 때는 외우는 게 좋고 외우나 이해하나 결과적으로는 같게 되는 경우가 많다지만 그냥 이해하면 쉬운 걸 굳이 어렵게 외울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라 하겠다.
음정이란 음 사이의 간격을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가 거리를 잴 때, 25cm, 3m 등으로 말하듯이 음악에서 음과 음 사이의 거리를 말할 때 쓰는 용어가 음정이다.
음악에서 모든 음은 반음 간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옥타브 내에 12개의 음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냥 음과 음 사이의 거리를 반음의 개수로 3반음 5반음 이런 식으로 나타내면 그냥 편하지 않느냐고, 공학적인 입장에서는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음악은 그렇지 않다. 음악의 음은 음계 위에서 이루어지며 음 과의 거리도 음계 위에서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연 장음계에서 미와 솔 사이에는 파, 파# 이렇게 두 개의 음이 있으므로 미부터 솔까지 가려면 3칸 움직어야 하니까 미 솔은 3칸 이라고 하고 솔과 시 사이에는 솔#, 라, 라# 이렇게 3개의 음이 있으므로 솔부터 시까지 가려면 4칸 움직여야 하니까 4칸! 이래버리면 편할 것 같지만... 이렇게 해봐야 원래 음정을 얘기하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음악적이지가 않다. 장음계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거리가 1도이고 미와 솔은 미 파 솔 순으로 진행되므로 3도, 솔과 시 는 솔 라 시 순으로 진행되므로 역시 3도이다. 그런데 같은 3도라고 해도 완전히 똑같은 3도는 아니기 때문에 별명을 붙여서 미솔은 단3도, 솔시는 장3도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어쨌든 처음 음계의 개념을 이해할 때는 음악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그냥 공학적으로 접근해버리는 것이 더 이해가 빠를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이 외워보자.
자기 자신과의 거리 = 완전1도
반음 1칸 거리 = 단2도 = 증1도 (미파, 시도)
반음 2칸 거리 = 장2도 = 감3도 (도레, 레미, 파솔, 솔라, 라시)
반음 3칸 거리 = 단3도 = 증2도 (레파, 미솔, 라도, 시레)
반음 4칸 거리 = 장3도 = 감4도 (도미, 파라, 솔시)
반음 5칸 거리 = 완전4도 = 증3도 (도파, 레솔, 미라, 솔도, 라레, 시미)
반음 6칸 거리 = 증4도 = 감5도 (파시)
반음 7칸 거리 = 완전 5도 = 감6도 (도솔, 레라, 미시, 파도, 솔레, 라미)
이런 식이다. 음 사이의 거리에 대해 각각의 별칭이 붙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럼 왜 단, 장, 완전 이런 용어들을 붙였을까? 그건 그냥 그 음 간격이 주는 음악적 느낌으로부터 왔다고 해야 될 것이다.
같은 3도 화음이라도 도미, 솔시와 같은 장3도는 밝은 느낌을 주는데 반해 미솔, 라도 등 단3도는 어두운 느낌을 준다. 한 가지 힌트로서 장음정이나 완전음정은 도부터 시작하는 음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도레 : 장2도, 도미 : 장3도, 도파 : 완전4도, 도솔 : 완전5도, 도라 : 장6도, 도시 : 장7도 이다. 만약에 도부터 출발해서 단3도를 만들려면 도레#이 되어야 하는데 반음이 섞여 있으므로 어두운 느낌이 난다. 음정을 최초에 어떤 놈이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내가 생각한대로 도를 기준으로 나열하여 장음과 완전음정을 정하고, 나머지를 단음정이라고 했을 것으로 강력히 추측된다. 완전 내 뇌피셜 ㅋㅋㅋ 가끔 보면 뇌피셜을 진짜 어디서 확인한 사실인 양 우선 얘기하고 보는 사람들 있는데 나도 그 축에 낀다 헤헤헤 내가 맞다고 생각한 거니까 맞는 거다, 그게 나 같은 인간의 사고 체계.
완전4도, 완전 5도 완전 8도는 배음과 관련이 있다. 주파수를 2배로 올렸을 때 한 옥타브 높은 음이 나며 1.5배 올렸을 때 완전 5도 높은 음이 생긴다. 1.5배음과 2배음 사이의 음정은 완전 4도이다. 예로부터 이들 사이의 화음이 가장 아름답다 하였고, 심지어는 complete하다고 여겼다. 겨우 음악의 음정 따위에 완전이라는 거룩한 명칭을 붙인 서양인들의 세계관이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다른 자료가 없으면 내가 엄청 열심히 설명할테지만 널리고 널린 게 음정 자료니까 요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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