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없음. 아마도. 이 정도면?
무엇보다 시작장면. 한반도 위성 사진이 나오면서 자막이 깔리는데, 와 시작부터 진짜 재미없는 영화겠다 그런 느낌.
정상회담 들어가고 나면 그 때부터 시작이다. 트럼프랑 김정은이랑 말싸움 하는 데부터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하고, 문재인까지 합세해서 세 사람의 캐릭터극이 시작된다.
그리고 전개되는 것은 일본과의 해전. 핵을 쏘냐 마냐 다투는 중에 잠수함 내부의 권력 다툼과 정치가 펼쳐진다.
그리고 클래식이라고 해야 하냐, 유치한 유머들 덕지덕지 발라져있다. 트럼프가 방귀 뀌고 김정은이 통역하고 막 말도 안 되는 상활들이 펼쳐진다. 트럼프를 완전 개그맨으로 그려놨다.
작중에 계속 나오는 북한 사투리는 북한 사람이 들으면 어떨지 몰라도 내가 듣기에는 충분히 자연스럽고 맛깔나서 나중에는 즐기게 된다. 그 동안 이북 억양은 개그 소재로나 쓰이고 말았지 이렇게 진지한 장면에 그대로 쓰이게 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이제는 전혀 위화감이 없고 마치 외국어 중 하나를 듣는 기분이다. 잠수함 운전하는 군인들 얼굴도 나중에는 정 들더라.
곽도원은 아주 또라이로 되어 있다. 그 모든 불합리한 부분들을 다 무시하고 그냥 일본에 핵 날리고 말거라고, 생각 없는 자살 공격을 하고 있다.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비이성이다. 글쎄, 곽도원의 악역은 이제 좀 질린다. 변호인에서 실컷 했으면 됐지 뭘 자꾸 이런 걸 또 해, 좀 넣어두지.
반면에 김일성은 연기가 아주 좋다. 트럼프한테 북한 사투리로 따질 때 아주 사람 속을 통쾌하게 만드는 그의 분노 연기에 칭찬 1점.
반면 일본군 비행기 조종사의 오바연기는 이게 무슨 건담인가 싶었다. 이쿠죠! 긴박한 상황을 그런 오바연기로밖에 전달할 수 없는 영화의 부실함.
그리고 최악 중의 최악은 음악. 그저 시끄럽다. 시작도 시끄럽고 마지막 잠수함에서 나오면서 깔리는 스트링도 매우 시끄럽다.
그런데도 맨 마지막 평화협정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왈칵 났다. 현실에서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지는데 순전히 애국심으로 사서 끝까지 봤다. 이게 국뽕 영화랑 다를 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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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 무비.. 이거 캡쳐가 안 된다. 그냥 공유 사이트에서 똑같은 돈 주고 다운받으면 마음대로 물고 뜯고 즐기고 맛보는 건데. 플레이어도 매우 불편해서 넘겨보기도 안 되고. 화질도 못 바꾸고. 곰플레이어로 틀면 밝기랑 채도랑 다 조절할 수 있는데. 이래가지고 다음 번에는 절대 안 쓴다. 화질도 최대 720p까지 지원. 아니 720p 까지 밖에 안 지원.
그래도 굳이 보려면 구글 플레이 사이트 들어가지 말고 구글에서 보면 좀 낫다.
역시 평론은 주관적인 것이네요 좋다는 글이든 싫다는 글이든
답글삭제비난이 아닌 비판
칭송이 아닌 칭찬 이면 되는 것 같네요
님의 평론은 적절한 비판으로 보여용
글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저는 스트링은 좋았어요.
답글삭제요즘 저런 엠비언트 사운드가 많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