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어 - 성의없고 뒤떨어진 최신 패션

 



  어느 날 갑자기 패션에 좀 신경써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어서 에스콰이어 1년 정기구독을 충동구매했다. 하지만 첫 배송을 받자 마자 세상에 이런 잡지가 있나 하는 분노가 치밀어 편집장에게 장문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 내용인 즉,

1. 인터뷰에 주제가 없다.
2. 겉멋이 들어간 필체와 신변잡기가 거슬린다.
3. 패션이 멋이 없다.


우선 패션이 멋이 없어보이는 거야 내 눈이 문제일 수 있으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패션 잡지가 무슨 쇼핑몰도 아니고 난방에 가디건만 입고 나올 수는 없으니깐.

하지만 내용이 허술한 것은 정말 문제다. 모든 글은 시작부터 끝까지 별 다른 내용이 없다. 온갖 신변잡기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무의미한,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글자수 채우기일 뿐이다. 쓸 말이 없는데 뭐라도 써야 하는 초등학교 일기장의 느낌이랄까.

특히나 불편한 것은 인터뷰다. 왜 그 사람을 인터뷰하는지, 무슨 말이 듣고 싶은지 전혀 방향이 없다. 아무 방향도 없이 요즘 머하세요, 머하고 지냈나용 하하하 끝. 이게 뭐야. ㅜㅜ


편지를 보냈건만 답장도 없고 몇 달 치 모아봐도 별로 달라진 것도 없어서 나중에는 그냥 넘기지도 않고 쌓아두다가 당근마켓에 과월호 공짜로 나눠준다고 올린답시고 찍은 것이 바로 위의 사진이다.


요즘 누가 잡지책을 사다 보는가. 나름 레트로 감성으로 구독을 끊었건만. 안 팔린다고 플랫폼 탓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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